[단독] 한화, 니콜라 이사회서 하차

한화 측 이사 임기 만료 6월 퇴임
신규 이사 선임 無…경영에서 빠진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그룹이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이사회에서도 물러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콜라 이사회에 참여 중인 소피아 진 한화홀딩스 벤처투자부문 선임이사는 오는 6월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소피아 진은 지난 2019년부터 한화 측을 대표해 이사회에 참여했다.

 

다만 니콜라는 소피아 진의 후임을 선임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화가 사실상 니콜라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되는 셈이다. 이에 양사가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화가 지난해 니콜라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결별 가능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니콜라 투자를 위해 미국에 설립한 그린니콜라홀딩스는 지난해 6월 보유 주식 2213만주 가운데 290만주를 매각했다. 이후 연내 50%를 처분할 계획이었지만 이후 추가 매각은 없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사업 확대 등을 목적으로 2018년 11월 총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니콜라 측은 "소피아 진의 퇴임은 니콜라와 한화의 전략적인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양사는 탄소제로 비전에 대해 상호 신뢰 관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니콜라는 2020년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제2의 테슬라'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한때 미국 대표 완성차 업체인 포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9월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영 위기에 빠졌다.

 

결국 트레버 밀턴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후 지난해 7월 증권사기와 금융사기 혐의로 뉴욕 남부연방지검에 의해 기소됐다. 니콜라는 작년 12월 투자자 사기 혐의에 대한 증권당국의 조사를 끝내기 위해 1억25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니콜라는 지난달 전기세미트럭 '트레'를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2분기부터 인도할 예정으로, 올해 인도 물량은 300∼500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생산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니콜라는 당초 수소연료전지 트럭의 개발을 추진했으나, 우선 배터리 구동 전기트럭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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