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 취임 첫 해외 행보…中보아오포럼 참석

이재용·권오현 이어 상임이사 선임
삼성 中 반도체 사업 드라이브
삼성, SK, 현대, 한화 등 재계 총출동

 

[더구루=정예린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승진 후 첫 해외 데뷔무대로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 보아오포럼을 낙점했다. 지지부진했던 중국 사업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상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김기남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권오현 상임고문의 뒤를 이어 올해 처음 보아오포럼 상임이사에 선임됐다. 전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2022 보아오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석한다. 

 

김 회장은 보아오포럼 이사진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인맥을 구축하고 신성장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보아오포럼 상임이사를 지낸 이 부회장도 보아오포럼을 통해 중국 정부와 세계 유력 인사들과 개별 면담을 가지며 네트워킹을 쌓았다. 이 부회장이 사임한 뒤 권오현 상임고문이 이사직을 넘겨받았었다.

 

김 회장이 전면에 나서며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이 애플과 현지 저가 브랜드에 뒤쳐지면서 중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일부 스마트폰 생산법인을 정리, 핵심 사업을 모바일에서 반도체로 옮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해외 유일 메모리 반도체 기지인 시안 공장을 두고 있다. 1·2공장을 합쳐 월 25만장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5년 동안 시안 공장 증설에만 1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2001년 만들어진 보아오포럼은 매년 3~4월 하이난성 휴양도시 보아오에서 열린다. 올해는 '전염병과 세계: 공동 글로벌 발전 촉진과 미래 건설'이라는 주제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된다. 탄소중립, 디지털 경제, 메타버스 등에 대해 논의하고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최고의 경제협력·외교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중앙 정부와 각 성(省)을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고 이사회는 각국 정·재계 대표급 인사로 구성돼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참석자 명단에도 전 세계 정부 고위 인사들과 글로벌 경영인들이 다수 포함됐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 현대, 한화 등이 참여한다. 자문위원회에서 활동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온라인 영상으로 축사를 한다. 이밖에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이혁준 현대차 중국 총경리, 최준 SK하이닉스 부사장, 우쭤이 SK차이나 대표, 채화정 한화생명 베이징사무소 대표 등도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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