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캐나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고속 질주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최대로 누리는 가운데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특히 테슬라 전 모델이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상반기(1~6월) 캐나다 시장에서 판매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EHV) 등 친환경차 7299대가 보조금 혜택을 받았다. 이는 전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7054대)보다 245대나 많다. 테슬라 모델 중 유일하게 보조금 혜택을 받던 모델3가 지난달 중순 가격 인상으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까지 모델3 총 1139대에 보조금이 지급됐으나 6월에는 205대에 그쳤다. '모델S'와 '모델X'는 높은 가격 탓에 애초부터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캐나다 보조금은 MSRP(소비자권장가격) 5만5000 달러 미만 승용차와 6만 달러 미만 왜건, 픽업트럭, SUV, 미니밴 등에 적용된다. B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최대 5500달러, PHEV는 2500달러까지 지원한다.
모델3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단일 모델 기준 현대차 아이오닉5가 3227대로 2위를 차지했고 코나EV가 2227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쉐보레 볼트 EUV와 닛산 리프가 각각 653대, 590대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는 △기아 EV6(458대) △기아 쏘울EV(403대) △쉐보레 볼트EV(389대) △포드 머스탱 마하-E(269대) △폴스타2(147대)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하반기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모델들의 판매량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전 모델이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된 만큼 현대차·기아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양사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PHEV 모델 중에선 포드 이스케이프가 1643대로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았다. 다음으로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1395대) △크라이슬러 퍼시피카(1332대)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1011대) △미쓰비스 아웃랜더(986대)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