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베트남 찍고 인니 이어 필리핀까지…동남아 공략 가속화

필리핀 비즈니스 주요지에 쇼룸 잇단 오픈
브랜드 인지도·이미지 제고로 판매 확대 기대
"양사 활약에 '동남아=일본차' 등식 깨지고 있어"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필리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판세가 일본차에서 한국차로 기울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판매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31일 기아 필리핀 판매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5일 필리핀 마닐라 올티가스(Ortigas)에 쇼룸을 오픈했다. 마카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즈니스 주요지인 만큼 수요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오픈 첫날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스토닉 2대가 판매되는 등 현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픈 기념 방문 고객에게 자동차 부품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깜짝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방문객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행사 기간은 내달 31일까지다.

 

주요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기대된다. 딜러 채용 등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티가스 쇼룸 관계자는 "기아 고객 확보를 위해 올티카스 지역을 선택했다"며 "많은 고객이 기아의 서비스를 경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티가스 쇼룸은 기아가 현지에서 운영하는 41번째 쇼룸이다. 기아는 연말까지 현지 쇼룸 50개 운영을 목표하고 있다. 위치 선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나머지 9개 쇼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현지 판매 전략을 '직접 판매'로 전환한 현대차 역시 현지 쇼룸 설립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현지 딜러사인 'HARI'를 통해서만 판매를 진행한 탓에 직영으로 운영하는 쇼룸은 없는 상태다. 필리핀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향후 생산 법인 설립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필리핀 공략에 적극 나선 결과는 동남아시장에서 양사의 입지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남아=일본차 텃밭' 등식이 깨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베트남 합작사인 현대탄콩과 타코기아는 올해 상반기(1∼6월) 각각 3만6397대, 3만5485대를 판매했다. 총판매량은 7만1882대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일본 토요타 판매량(4만3085대)의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38.8%로 토요타(23.2%)를 15.6%포인트 앞섰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1만2013대로 전년(2990대)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8%에서 올해 2.6%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아직까진 토요타와 판매 격차가 크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14만9461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31.4%)를 기록했다.

 

한편 양사는 아태 권역 목표 판매 대수를 41만9000대로 설정했다. 이는 국내를 포함한 9개 글로벌 권역 가운데 성장 목표치(전년 실적 대비 올해 목표 증가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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