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신규 원전, '미·프 동맹' 안기나…'한·미 동맹' 주춤

현지 매체 "폴란드 총리, 전쟁 후 美 협력 중시해…佛도 중요"
웨스팅하우스·한수원에서 웨스팅하우스·EDF로 선회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 정부가 신규 원전 사업자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를 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지에서 나왔다. 피오트르 나임스키 에너지인프라 특임대사 겸 국무장관이 물러난 후 미국·프랑스와의 동맹을 중시하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영향력이 커지며 한국수력원자력이 탈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폴란드 경제매체 스테파인웨스트로우(StrefaInwestorów)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새 에너지인프라 특임대사인 마테우스 베거(Mateusz Berger)는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친분이 있는 인물"이라며 "미·프 동맹의 이익을 수호하고자 나임스키가 지원한 한·미 동맹을 뒤집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지난달 신규 원전 사업을 총괄해온 나임스키 대사를 해임했다. 나임스키 전 대사는 친미 성향이 강한 인사로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선호했다. 이로 인해 폴란드 내부에서는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의 공동 수주를 유력하게 점쳐졌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6월 한수원과 해외 원전 공동 수출에 손을 잡았다. 폴란드와 한국 정부의 관계도 무기 거래를 계기로 돈독해졌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방력을 강화하고자 20조원대 규모의 한국산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나임스키 대사가 물러난 후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와 EDF를 밀어주는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입김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며 소식통은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전쟁 이후 미국과 정치·경제적으로 협력할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고 프랑스를 통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와 관계를 정상화하자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내 프랑스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신규 원전 사업에서 EDF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사업비가 증가하더라도 하나보다 두 곳을 선택하는 안이 원전을 빨리 지으려는 폴란드에 유리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입찰 절차를 생략하고 사업자를 선택하는 방법을 두고 EC를 쉽게 설득할 수 있어서다.

 

폴란드 정부는 2033년 1~1.6GW의 설비용량을 갖춘 첫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다. 2043년까지 2~3년마다 추가로 건설해 총 6기, 최대 9GW의 원전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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