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백 '플랜B' 차질…카자흐서 액센트 등 반조립 생산 중단

생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 모두 소진
긴급 할당량 조달로 위기 극복 나서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생산 공백을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만회하는 '플랜B'에 차질이 생겼다. 부품 수급 문제로 인기 모델 2종에 대한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23일 현대차 카자흐스탄 현지 협력사 아스타나모터스(KMC Astana Motors)에 따르면 현대트랜스카자흐스탄(Hyundai Trans Kazakhstan, HTK) 공장에서 생산되던 소형 세단 액센트와 해외 전략 모델 크레타 생산이 잠정 중단됐다. 이들 모델 생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이 모두 소진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들 모델 생산 재개를 위해 부품 공급망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새로운 공급 루트를 찾기로 한 것. 그동안 현대차는 러시아 대신 중국을 경유하는 루트를 토대로 HTK에 부품을 공급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라 우회 전략을 펼쳤었다.

 

부족한 부품과 그 정도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HTK 관계자는 "현재 다른 나라로부터 긴급 할당량을 조달받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새로운 공급망을 토대로 조만간 추가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부품 공급 정상화 시기는 미지수다.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 플랜B 차질이 불가피하다. 플랜B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현지 생산이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과 우즈벡키스탄의 반조립(CKD)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게 핵심였다.

 

앞서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러시아 상트페레르부르크 공장 재가동도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센트와 크레타를 제외하면 투싼 등 다른 모델들은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며 "다만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모델들 역시 생산 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루빨리 공급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올해 국제 산업 주요 파트너 국가로 카자흐스탄을 지목하고 자동차 생산 관련 협력 강화에 나섰다"며 "부품 문제만 해결하면 다른 여건은 충분히 갖춘 상태"라고 덧붙였다.

 

HTK 연간 최대 생산능력 4만5000대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누적 20만5000대가량이 생산됐다. 최근 투싼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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