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TF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CO2 감축 선언 ‘헛구호’"

"실제 배출량과 선언치 괴리 상당"
"글로벌 스탠다드 측정 방식 필요"

 

[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배출 제로화를 위한 감축 선언이 헛구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탄소배출량을 감안하면 이들의 선언치가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투자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인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한 측정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비영리 연구단체 유럽수송환경연합(European Federation for Transport and Environment, EFTE)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배출 제로화 이행 여부를 조사했다. 내년 은행들의 기업 투자를 결정할 중요 요소인 만큼 업체별 실제 탄소배출량을 토대로 브랜드 신뢰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미국 포드를 제외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스텔란티스, BMW, 토요타, 폭스바겐 등 나머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외 지역 기준 실제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현저히 낮은 수치로 보고했다.

 

실제 GHG 배출량은 이들이 보고한 수치보다 평균 51%나 높았다. 그나마 평균치보다 높은 수치를 보고한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두 곳이었으나 실제 배출량보다는 낮았다.

 

EFTE는 "녹색 투자에 대해 말할 수 있으려면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들 완성차 업체는 차량 사용 관련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했다"며 "근본적으로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제조업체의 약속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 관련 계산식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의 석유 소비부터 자동차 판매에 따른 연료 사용 등 탄소배출 관련 세부단계별 측정식을 통해 실질적인 데이터를 얻어야 총 배출량을 실제에 가깝게 추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뿌리를 둘수록 금융 시장에서 고평가를 받고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탄소배출량을 최소로 보고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달되는 가치가 일관될 수 있도록 제조업체별 통일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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