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가 한국형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288문를 도입한다. 무기 수출 외 천무용 로켓 생산 기술도 폴란드에 이전할 계획이라 한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łaszczak)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포함된 폴란드 대표단은 오는 17일 한국을 찾아 K239 천무 MLRS 구매계약 주요 골자로 한 기본협정에 서명한다. 첫 번째 인도는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łaszczak)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폴란드 국방부는 한국과 K239 천무 다연장 로켓포 구입에 대한 협상을 완료했다"며 "기존 계약한 미국의 하이마스(HIMARS)와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3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구매 계약으로 미국발 HIMARS 발사대 500대 계약은 변함이 없으며 내년에 한국산 천무가 처음 인도된다. 폴란드는 지난 5월 미국 하이마스를 주문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장관은 "폴란드군은 천무 외에도 500 하이마스를 도입해 총 800대의 현대식 로켓 발사기를 받을 전망"이라며 "내년에 첫 천무부대가 폴란드에 주둔하게 되는데, 이는 2023년 말까지 1중대가 가동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천무 도입 외 로켓 생산 기술을 폴란드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천무 구매는 정부도 인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천무 발사대 계약 협상을 마쳤다"며 "K239 천무연장로켓 300문에 가까운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과 폴란드는 다연장 로켓 발사기 'K239 천무' 도입 협상을 진행해왔다. 폴란드는 미국에서 500대의 M142 하이마스 발사대를 요구했지만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없어 하이마스와 별도로 한국에서 두 번째 미사일 시스템 '천무'를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본보 2022년 9월 2일 참고 "한·폴란드 '천무' 도입 협상 급물살">
폴란드가 천무를 도입하려는 건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하이마스를 활용해 전세를 바꾼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천무는 하이마스 경쟁무기다. 폴란드 정부는 또 미국 보다 더 나은 가격과 배달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한국 무기의 가용성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이 한국산 무기의 가성비가 뛰어나다며 폴란드 국방부 구매 찬성도 이유로 작용한다. <본보 2022년 10월 5일 참고 "한국산 무기 가성비 뛰어나다" 폴란드 여권, 야당 지적에 반발>
국산 로켓포 천무는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K-136 다연장로켓 구룡을 대체한다. 2009년 6월부터 1300억 원의 개발비로 사업이 시작돼 2013년에 개발이 완료됐다. 2015년부터 실전에 배치됐다.
천무는 하이마스와 대등한 기동력을 갖췄으면서도 방어력은 더 우수하고 화력은 2배 이상이다. 사격 명령을 받으면 16초 이내에 초탄 발사가 가능하다. 유도 로켓을 사용하면 80㎞ 밖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 K239 화력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사거리를 160~200km으로 늘리고, 개선된 239mm 포탄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의존도는 높아졌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7월 한국산 K2 흑표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48대,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을 도입하는 무기 구매계획을 승인하고 이후 이행계약을 맺었다. <본보 2022년 7월 27일 참고 [단독] 폴란드 국방부 장관, 오늘 한국산 무기 구매계약 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