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디펜스가 폴란드를 무기 허브로 삼고, 유럽 생산거점 역할을 기대한다. 이를 위해 폴란드 방산그룹인 PGZ(Polska Grupa Zbrojeniowa S.A.) 합작사 설립을 추진, K9 자주포를 생산한다.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milmag'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는 PGZ가 K9 자주포 생산을 완전히 새로운 공장에 배치한다고 보도했다.
한화디펜스는 PGZ그룹과 K9 자주포 현지 생산 수행을 목표로 개발 협력을 논의해왔다. 한화디펜스는 폴란드로 생산과 기술 이전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PGZ가 새로운 공장을 지을지 아니면 기존 공장을 증설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오계환 한화디펜스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폴란드군의 K9PL 버전 개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몇 가지 새로운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특정 사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생산 거점 구축으로 폴란드 측에서 지정한 버전을 개발할 수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이 사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합작사의 운영 세부 사항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다만 한화디펜스는 PGZ가 폴란드 K9 자주포 생산이 이루어질 새로운 공장 위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폴란드 언론 폴스카타임즈(polskatimes)는 지난 7월(현지시간) 세바스찬 흐바웨크(Sebastian Chwałek) PGZ 회장과 만나 PGZ와 한국은 방산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본보 2022년 7월 11일 참고 [단독] 한화디펜스·폴란드 PGZ, 유럽형 장갑차 개발 추진>
당시 세바스찬 흐바웨크 PGZ 회장은 "한화디펜스와 방산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폴란드에서 생산을 수행하려는 야망을 갖고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양사는 만남을 갖고 방산 협력 사안을 논의해왔다. <본보 2022년 7월 27일 참고 [단독] K9 자주포 수출 앞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폴란드 방산기업과 회동>
한화디펜스와 PGZ 간 방산 협력은 차세대 보병 전투 차량 '레드백'(Redback)이 기반 장갑차 생산이 유력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에서는 험지 돌파 능력이 뛰어난 궤도형 장갑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대전차미사일 등을 막아낼 수 있는 방호력을 갖춘 전투차량 도입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한화디펜스는 폴란드 국방부에 의해 K9 자주포 수출 업체로 선정됐다. 한화디펜스는 오는 2026년까지 K9A1용 자주포 212문을 1차 물량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자주포에는 폴란드 통신과 화재 제어 시스템이 장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