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스페인 친환경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전기차(BEV)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경우 '톱10'에 올랐다. 현지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질주…테슬라에 이어 2·3위
25일 스페인자동차제조협회(ANFAC)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9월 스페인 전기차(BEV) 시장에서 총 3611대를 판매했다. 기아가 2054대로 2위, 현대차가 1557대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3280대를 판매했다. 다만 이는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량보다 331대 낮은 수치로 압도적이진 못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1365대로 4위, 피아트가 1353대로 5위에 올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푸조(1279대) △시트로엥(1240대) △오펠(1125대) △르노(1012대) △폭스바겐(868대) 순으로 이어졌다.
단일 모델 기준 베스트셀링 전기차 1위는 테슬라 모델3(2317대)가 차지했다. 이어 피아트 500E·캡(1353대)이 2위, 기아 니로EV(1317대)가 3위에 올랐고, 시트로엥 NC4 E 5P(1112대)와 테슬라 모델Y(959대)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PHEV 시장 기아 '3위', 현대차 '9위'
현대차·기아는 현지 PHEV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같은 기간 총 4384대를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2646대로 3위에 올랐고 현대차는 1738대로 9위를 기록했다.
1위는 4611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푸조는 3108대로 2위에 올랐고 기아에 이어 지프가 2419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다. BMW는 2271대로 5위를 기록했다. 6위부터 8위는 △볼보(2095대) △링크앤코(1976대) △아우디(1796대) 순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에 이어 SD(1345대)가 10위에 올랐다.
단일 모델 기준 베스트셀링 PHEV는 링크앤코 01이 차지했다. 총 1976대가 판매됐다. 이어 푸조 3008과 현대차 투싼 PHEV가 각각 1733대와 1271대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4위는 미쯔비시 이클립스 크로스(1176대), 5위는 포드 쿠가(1036대)가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프란시스코 카사스(Francisco Casas) 스페인 에너지충전업체 이모빌리(emovili)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인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 9월 76.6% 성장을 기록했다"며 "전동화 전환 속도가 지속해서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월 스페인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5만5995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