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 노동당 정부가 내년 국방 예산 중 한화디펜스 호주 자주포 획득 사업(Land 8116)에 13억 호주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배정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노동당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에 국방비로 486억9900만 달러(약 69조6600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디펜스가 참여한 호주 자주포 획득사업의 총 예산은 13억 호주 달러(약 1조850억원)이며 2022~2023년에는 2억4400만 달러(약 3491억원)가 소요될 예정이다.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은 "2022-2023 예산이 선거 공약을 이행하고 국가를 지원하고 우리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국방부의 준비와 능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신호국(Australian Signals Directorate)에 대한 자금을 포함하는 통합 국방 자금은 2023-2024년에 521억6200만 달러, 2024-2025년에 542억3200만 달러, 2025-2026년에 565억5400만 달러로 증가한다.
호주 정부는 육군 현대화 노력의 일환으로 'LAND 8116' 자주포 도입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0년 9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한 후 최종 협상을 진행하다 작년 12월 수주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K9 자주포를 'Five Eyes' 국가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것이며,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주요 무기체계를 호주에 수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자주포 생산시설을 건립해 현지에서 자주포 생산과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는 물론 한-호주 방산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9 자주포는 155mm/52구경장 자주포로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 및 생존성을 자랑한다. 장거리 화력지원과 실시간 집중 화력 제공이 가능하며, 산악지형과 설원,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운용성이 검증됐다.
호주 육군이 운용할 K9 자주포는 덩치가 큰 거미라는 뜻의 '헌츠맨(Huntsman)'으로 명칭이 지어졌으며, 기존 K9 자주포 대비 방호력과 감시·정찰 능력이 강화된 제품이 납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