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아르헨티나 최대 리튬 산업 컨퍼런스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호주 리오틴토와 중국 간펑리튬 등 글로벌 리튬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운데 리튬 시장을 움켜쥐려는 남미 국가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국 에너지 투자 플랫폼 IN-VR은 오는 28~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라틴 리튬 서밋 2022'를 연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 행사는 라틴 아메리카의 리튬 사업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모여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자 만들어진 자리다. 매년 광산 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모인다.
올해 행사에는 호주 최대 광산업체 리오틴토, 중국 1위 리튬 회사 간펑리튬, 캐나다 리튬아메리카스, 아르헨티나 Y-TEC 등 글로벌 주요 리튬 사업자들이 참석한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지속가능발전·생산부 후안 조세 마르티네즈(Juan José Martínez) 장관 △후후이주 경제개발·생산부 미구엘 솔레루 광업·탄화수소 장관 △로베르토 살바레자 Y-TEC 회장 △아드리안나 베케르만 간펑리튬 엔지니어링·운영 담당 △카를로스 갈리 리튬아메리카스 프로젝트 개발 담당 등 주요 리튬 매장지의 정부·업계 관계자가 발표자로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리튬 업체들의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튬 시장에서 남미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볼리비아는 리튬 삼각주로 불리며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들 국가는 풍부한 리튬 매장량을 활용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표면화하고 있다.
칠레는 환경 규제와 원주민의 권리를 한층 강화하며 민간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막고 있다. 중국 BYD는 칠레 정부와 리튬 광산을 개발하기로 계약했지만 원주민들의 항의로 사업을 철회했었다. 볼리비아는 2008년 리튬 산업을 국유화했다. 국영 기업의 주도로 리튬 사업을 추진하고 2013년부터 생산시설을 가동해왔다.
남미 주요국들이 민간 기업의 리튬 생산을 통제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며 리튬 가격은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8일 ㎏당 577.5위안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연초(264.5위안) 대비 두 배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