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디펜스와 통합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에 탑재할 포탑을 호주에서 전량 생산한다. 호주 생산기지를 글로벌 공략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한화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16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 호주법인(HDA)은 이스라엘 엘빗시스템(Elbit Systems)이 호주에서 레드백 포탑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호주에서 MT30 포탑을 생산한다. 빅토리아주 질롱시 소재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에서 이를 레드백에 장착할 예정이다. MT30은 대전차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포탑이다.
HDA는 지난 4월부터 H-ACE 건설에 돌입했다. 2024년 완공해 호주 육군에 공급할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인 AS9 헌츠맨(Huntsman)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레드백 양산도 추진한다. HDA는 엘빗, 호주 광학기술회사인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즈'(EOS) 등과 함께 호주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Land400 Phase3)에 입찰했다. 사업 규모는 74억~110억 달러(약 10~15조원)로 호주 육군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획득사업으로 꼽힌다. HDA의 레드백은 라인메탈이 제작한 '링스'와 최종 후보에 올랐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H-ACE에서 포탑을 조립·결합하고 글로벌 고객사에 레드백을 수출하겠다"라며 "레드백을 시장에 출시하고자 다양한 호주 공급사와 협력하겠다"고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 호주, 캐나다 등의 글로벌 방산기업과 협력해 만든 5세대 IFV다. 30㎜ 주포, 7.62㎜ 기관포가 탑재됐으며 특수 방호설계, '아이언 비전' 헬멧 전시 기능,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이용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 상태감시시스템(HUMS)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4~5월 국내에서 육군 시범 운용을 마치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국제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2'에서 최초로 레드백 실물을 전시했고 폴란드에도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