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바라, 리튬 가격 31% 인상 추진…포스코·CATL 등 고객사와 협의 진행

포스코, CATL 등 주요 고객사와 논의 후 결정
확보한 수익 재투자…증설 프로젝트 비용 증가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광산기업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 이하 필바라)'가 리튬 제품 가격을 약 31% 인상한다. 시장가 대비 현저히 낮게 책정된 기존 계약 가격을 조정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3일 필바라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을 체결한 주요 고객사들과 논의 끝에 스포듀민(고순도 리튬 광물광석) 가격을 t당 6300달러로 올린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새로운 공급가는 이달 선적분부터 적용된다. 

 

필바라는 리튬 프로젝트 초기에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들에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리튬을 제공하기 위해 낮은 가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원재료 수급난에 따라 리튬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올 3분기 기준 필바라의 스포듀민 판매가는 t당 4813달러였다. 현재 리튬 시장 평균 거래 가격인 t당 약 83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가격 인상 후에도 필바라 고객사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리튬을 확보하는 셈이다. 

 

가격 정책 변동으로 필바라와 계약을 맺은 글로벌 배터리, 완성차 기업들의 향후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필바라 지분 4.75%를 보유한 포스코그룹은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을뿐 아니라 리튬 생산 합작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필바라 지분 8.5%를 가진 CATL의 합작사 이빈 톈이 리튬 테크놀로지를 비롯해 간펑리튬, , 장성기차(GWM) 자회사 SVOLT, 제너럴 리튬 등도 필바라의 핵심 고객사다.

 

필바라는 추가 확보한 자금을 서호주 필강구라(Pilgangoora)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 증설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에 필요한 예상 투자 비용이 당초 2억9750만 달러에서 4억400만 달러로 약 36% 늘어나면서다. 회사는 △재료·장비 가격과 인건비 상승 △엔지니어링 작업량 증가 등으로 인해 투자액 추정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필바라는 필강구라 프로젝트의 연간 스포듀민 생산량을 기존 58만t에서 68만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2023년 4분기까지 최소 64만t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추가 4만t을 더해 2024년 2분기 최대 용량을 모두 가동한다. <본보 2022년 6월 30일 참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선구안…호주 필바라 리튬광산 확장>

 

데일 헨더슨 필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오프테이크 고객과 논의해 수정한 가격은 리튬 원료 공급 시장의 강세를 반영하고 계약 가격을 더 넓은 시장에 맞추는 등 주주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낸다"며 "가격 정책 변화를 통해 필강구라 프로젝트의 현금 흐름 생성을 더욱 개선, 2023년 이후에도 사업이 빠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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