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미국에서 전기 세단 모델3의 재고를 소진했다. 주문량이 몰려 수요 대응에 비상이 걸리자 한국 배터리 회사들에 공급을 요청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테슬라의 모델3 재고는 바닥을 드러냈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재고를 확인할 수 없었다. 테슬라의 차량 재고를 추적하는 EV-CPO에서도 신차는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중고차뿐이다. 2018년형부터 2021년형까지 약 180대의 중고차가 남아있다.
미국에서 모델3가 잘 나가며 테슬라는 생산 확대를 위한 배터리 수급에 매진하고 있다. 테슬라는 주요 파트너사였던 일본 파나소닉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에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배터리를 공급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부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에 이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에 탑재될 배터리를 제공했다. 차기 원통형 배터리인 '4680' 생산에도 협력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2공장에 5800억원을 투입해 연간 9GWh 규모의 4680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두터운 신뢰를 토대로 테슬라로부터 추가 주문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LG는 미국 생산량을 확대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작년부터 17억 달러(약 2조원)를 들여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의 증설을 추진해왔다. 홀랜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5GWh에서 2025년 25GWh로 늘릴 계획이다.
테슬라는 LG에 이어 삼성SDI와 SK온의 기술도 눈여겨보고 있다.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2공장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부터 '프라이맥스 21700'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충남 천안 공장에서 46파이(지름 46㎜) 배터리의 생산라인도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파우치와 각형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원통형 제품을 모른 척할 순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