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온포드 배터리 합작사, 中 항커커지와 '1800억' 후공정 장비 공급계약

블루오벌SK, 테네시·켄터키 공장 장비 발주
美 견제에도 中 선택…건설비 절약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과 미국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가 미국의 견제로 중국산 장비 반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을 뒤집는 선택을 했다. 중국 항커커지를 후공정 장비 공급사로 선정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 건설에 나선다.

 

항커커지는 블루오벌SK와 1억4600만 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후공정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장비는 블루오벌SK가 짓고 있는 미국 켄터키·테네시 공장에 설치된다.

 

2011년 설립된 항커커지는 배터리 후공정인 활성화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CATL과 BYD, EVE에너지, 궈시안 등 중국 업체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에 장비를 납품한 저력이 있다. SK온의 헝가리 이반차와 중국 옌청 2공장에도 총 7억3000만 위안(약 1400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했었다.

 

앞선 사례를 토대로 항커커지는 블루오벌SK로부터 수주를 따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 제재로 블루오벌SK가 중국 업체의 장비를 쓰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한국 업체들이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블루오벌SK는 항커커지를 최종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항커커지는 한국 업체보다 장비 가격이 60%가량 싸다. 블루오벌SK 생산시설이 이반차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옮겨올 것으로 보여 장비도 동일한 항커커지로부터 받는 게 건설비 절감에 유리하다. 경제성을 고려해 항커커지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루오벌SK는 앞서 믹싱 시스템 장비 기업 윤성에프앤씨와 286억원, 전극 공정 장비 회사 피엔티와 2217억원, 검사 장비 업체 이노메트리와 131억원의 계약도 맺었다. 주요 장비 계약을 마무리하고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SK온은 지난해 포드와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출범하고 공장을 착공했다.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3곳을 짓는다. 세 공장이 2025년 완공되면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129GWh에 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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