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4차 한류붐’에 힘입어 소주, 김치, 라면 등 K-푸드가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국 식료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슈파마켓이 일본 곳곳에 들어서면서 현지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 유통업체 에이산은 지난 2020년 9월 일본 도쿄 신주쿠에 한국 식료품 전문 슈퍼마켓 예스마트 1호점을 연 이후 지금까지 매장을 23개로 확대했다.
예스마트 매장은 △도쿄 △후쿠오카 △홋카이도 △구마모토 △오키나와 △오사카 △히로시마 △나가사키 △나가노 등 일본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이타마 △요코하마 △삿포로 등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예스마트는 소주, 김치, 라면 등 3000종 이상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 대상 종가 김치,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 한국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여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의 슈퍼마켓을 통째로 옮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스마트의 주요 소비자층은 일본인 고객이다. 도쿄 신주쿠점의 경우 80%가량, 지방에 자리한 매장의 경우 90% 이상의 고객이 일본인이다. 한국 드라마를 봤거나, 한국 여행을 해본 경험을 지닌 현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산은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연내 예스마트 30호점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등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224개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인구 약 50만명~100만명의 대도시에 우선 진출한 뒤 10만명가량의 인구가 있는 소도시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에이산은 "예스마트 타깃 소비자층은 한국 문화를 선호하는 일본인"이라면서 "젊은층은 물론 가족 단위 고객, 나이가 많은 고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예스마트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K-푸드가 일본 소비자들의 식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4차 한류붐'이 일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등을 통해 K-팝과 K-드라마를 접한 현지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한국 식음료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기업의 현지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 2021년 일본·대양주 소주 수출액은 2672만달러(약 33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상 종가 일본 김치 수출액도 14%가량 늘어났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일본 수출액은 86.81% 증가한 17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