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멕시코가 대규모 심해 석유 개발사업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싱가포르 샘코프마린, 일본 MODE 등이 국내외 유력 조선·해양업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 Energy)는 멕시코에서 트리온(Trion) 초심해 석유 프로젝트 최종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놓고 경쟁하는 4개 업체가 EPC 계약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다. 우드사이드는 올해 상반기 EPC 업체를 선정한다.
후보들 중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샘코프마린은 초대형 부유식 플랫폼을 제작으로 유명한 반면, 일본 MODEC은 대형 부유식 생산, 저장·하역 선박을 공급하는 전문업체로 일반적으로 임대 및 운영 방식으로 진행한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호주 광업회사인 BHP 빌리톤(Billiton)이 추진했다. BHP는 멕시코만 심해에 위치한 트리온 광구의 탐사 계약을 체결, 10만~15만 bpd 규모의 반잠수식(semi-sub) 설비를 결정했다. 그러다 우드사이드가 BHP의 석유 사업부 인수의 일환으로 트리온 개발을 상속했다. 우드사이드는 트리온 개발 지분 60%, 멕시코 광산 페멕스(Pemex)가 나머지 40%를 소유하고 있다. <본보 2022년 10월 21일 참고 멕시코발 해양플랜트 몰려온다…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물망>
트리온은 멕시코 2500미터의 초심해에서 첫 번째 개발로 약 4억 5800만 배럴의 석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트리온 유전은 멕시코만 페르디도 폴드벨트(Perdido Foldbelt)에 위치하며 멕시코 해안선에서 약 180km, 미국-멕시코 해상 국경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멕 오닐(Meg O'Neill) 우드사이드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최종 투자 결정 준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트리온 프로젝트의 시추 장비, 해저 장비에 대한 경쟁 입찰이 발행됐다"고 밝혔다.
우드사이드는 작년 12월 멕시코 국가탄화수소위원회(CNH)로부터 트리온 라이선스와 관련된 '최소 작업 프로그램' 의무가 완료되었다는 확인을 받았다. 트리온의 예상 자본 비용이 6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 사이가 될 전망이다.
반잠수식 외에도 우드사이드에는 반잠수식에서 생산된 오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할 대형 부유식 저장·하역 선박이 필요하다. 알테라 인프라스트럭쳐(Altera infrastructure), BW 오프쇼어(Offshore), SBM 오프쇼어의 세 회사는 BHP가 운영하는 동안 SBM이 선호하는 경쟁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