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모하메드 살라엘딘(Mohamed Salah El-Din)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이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 'IDEX'에 마련된 한화 부스를 방문했다. 방산 협력을 모색하고 연말에 열린 이집트 전시회에 한화의 참여를 주문했다.
21일(현지시간) 이집트 방산물자부에 따르면 엘딘 장관은 'IDEX 2023'에 조성된 한화 부스를 찾았다. 한화의 방산 기술을 살피고 곽종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과 회동했다.
IDEX는 199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방산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한화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방산)가 186㎡(약 60평형) 규모로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명품 자주포인 K9과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최첨단 레이다 제품군 등을 선보였다.
이집트 측은 K9 생산과 최신 기술 이전을 포함해 방산 협력을 주문했다. 오는 12월 4~7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집트 방산 전시회(EDEX)에 한화를 초청했다. 한화는 방위 산업 육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방산물자부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이집트는 한화의 방산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모하메드 아흐메드 모르시(Mohamed Ahmed Morsi) 전 이집트 방산물자부장관은 한화디펜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흡수합병되기 전인 2021년 11월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화디펜스 공장을 방문했었다. <본보 2021년 10월 25일 참고 [단독] 이집트 방산물자부장관, 한화디펜스·현대위아 공장 방문> 한 달 후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만나 K9 수출을 논의한 바 있다.
오랜 협상 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2월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2조원 규모의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카이로 외곽의 M1A1 전차 생산공장에서 K9 자주포 차량을 공동 생산하는 파트너십도 맺으며 중동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본보 2022년 2월 28일 참고 한화디펜스·이집트 'K9 자주포' 공동생산 계약>
이집트는 전 세계 12위 군사력을 지닌 아프리카 최대 방산 시장이다. 현지 정부가 군 현대화를 추진하며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어 방산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2021년 전년 대비 14.65% 증가한 51억7000만 달러(약 6조6980억원)를 국방비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