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에코프로비엠·포드, 캐나다 양극재 합작공장 기초공사 착수

부지 정지 작업 시작…하반기 착공 순항
美 IRA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과 에코프로비엠, 미국 포드가 캐나다 퀘벡에서 땅 고르기에 착수했다. 양극재 합작공장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세부지침 발표를 앞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28일(현지시간) 방송사 TVA 등 캐나다 매체에 따르면 SK온과 에코프로비엠, 포드는 퀘벡주 베캉쿠아에서 벌목을 마치고 부지 정지 작업을 시작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 땅을 고르고 양극재 합작공장 건설 준비에 나섰다.

 

SK온과 에코프로비엠, 포드는 작년 7월 북미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후 3개월 만에 퀘벡을 공장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본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었다.

 

부지 정지 작업이 진행되며 착공도 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베캉쿠아 산업단지·항만을 관리하는 SPIPB(Société du parc industriel et portuaire de Bécancour)의 도날드 올리비에 최고경영자(CEO)는 "피에르 피츠기본 퀘벡주 경제혁신부 장관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발표할 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 회사가 양극재 공장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포드는 미국의 IRA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IRA는 북미에서 제조한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으로 50% 이상 채운 완성차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9년까지 100% 북미산 배터리 부품을 써야 한다. 배터리 핵심 광물도 비중만 다를 뿐 내용은 같다. IRA는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보조금을 획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완성차만이 최대 7500달러(약 97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양극재가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될지 여부는 미지수나 핵심 소재인 만큼 IRA 최종 지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오는 30일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IRA가 시행되며 포드는 북미 공급망 확충이 절실해졌다. SK와 배터리에 이어 양극재 합작공장을 건설하며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양극재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활용해 SK온과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양극재 수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한다. 블루오벌SK는 미국 테네시주 스탠튼과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각각 43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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