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설계자산 업체 '램버스'와의 특허 계약을 갱신한다.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차세대 칩 개발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램버스는 지4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와 램버스가 보유한 반도체 전 제품 기술 특허 포트폴리오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10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라이선스는 내년 7월 발효돼 오는 2034년 중반까지 유지된다.
SK하이닉스가 지불하게 될 특허 사용료는 새로운 계약이 반영되는 내년부터 향후 10년 간 총 4억4000달러다. 이밖에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라이선스와 유사한 조건을 유지했다는 게 램버스의 설명이다.
램버스는 1990년 설계된 메모리 반도체 설계자산 전문 회사다. SK하이닉스와는 2000년부터 13년간 특허 침해와 특허 무효, 반독점 소송을 벌여왔다. 미국에서 시작된 법적 공방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까지 확전됐다.
SK하이닉스와 램버스는 특허소송 파기환송심과 반독점 소송 항소심 등 주요 재판 판결을 앞둔 2013년 극적으로 화해했다. 양사는 특허사용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했다. SK하이닉스는 당시 5년간 2억4000만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램버스의 모든 반도체 관련 특허에 대한 사용 권한을 확보했다. 기간 만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계약을 갱신하며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뤽 세라핀 램버스 최고경영자(CEO)는 "SK하이닉스는 오랜 파트너이자 고객으로, 계약 만료일 훨씬 전에 강력한관계를 확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램버스와 SK하이닉스는 세계적 수준의 제품과 기술로 업계를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우리의 지적 재산과 지속적인 제품 협력의 지속적인 가치에 대한 증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