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모기업' 더블스타, 캄보디아공장 착공…유럽 관세 돌파구

지난 9일 착공식 진행, 지분 구조 등 공개

 

[더구루=윤진웅 기자] 금호타이어의 중국 모기업 더블스타가 해외 첫 타이어 생산 거점인 캄보디아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내년 8월 완공이 목표다. 미국과 유럽 등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부과되는 높은 관세를 우회하는 만큼 해외 시장 개발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11일 캄보디아 크라티에주 주정부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지난 9일 크라티에 타이어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현지 타이어 공장 설립 발표 약 2개월 만이다. 앞서 더블스타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캄보디아에 타이어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은 총 14억3800만 위안(2713억원)이며 연간 850만개 타이어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블스타는 오는 10월 프로젝트 첫 번째 단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8월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공장 가동 시 연평균 매출 28억 위안, 순이익은 5억5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봤다. 미국과 유럽 등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높은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 만큼 해외 시장 개발과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장 지분 구조도 공개했다. 더블스타와 산업단지 개발업체 UBE Corporation가 지분을 각각 80%와 20%로 나눴다.

 

특히 더블스타는 프로젝트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신 실크로드 전략 구상’이다.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경제벨트를 지칭한다.

 

차이융썬(柴永森, Chai Yongsen) 더블스타 회장은 "크라티에는 타이어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천연고무 등 타이어 원자재에 대한 잠재력이 높다"며 "중국과 캄보디아 간 친선 무역을 촉진하고 캄보디아 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블스타가 해외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은 주변국 수출 용이성이다. 크라티에 지역은 캄보디아 경제특구로 지정된 지역인 만큼 인적자원이 풍부한 것은 물론 타이어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내수 시장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내수 시장 규모가 점차 쪼그라드는 가운데 2년여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원자재 가격 상승, 운송 비용 증가 등을 겪으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해외 생산 거점 설립을 늦추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블스타는 지난 몇 년간 수차례 해외 생산 거점 설립을 검토했지만 매번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더블스타는 지난 1921년에 설립된 중국 타이어 기업이다. 지난 2008년까지 주력 사업은 신발과 의류였으나 사업개편을 거쳐 타이어 산업으로 전환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차용 타이어 4.0공장과 승용차용 타이어 4.0공장을 갖췄다. 중국 타이어가 선정한 '아시아 500대 브랜드'에서 수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계열사를 정리하고 타이어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더블스타는 지난 2018년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을 투자, 지분 45%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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