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멕시코 신규 전기차 공장 설립에 급제동이 걸렸다. 사무엘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세풀베다(Samuel Alejandro García Sepúlveda) 누에보레온 주지사의 발표와 달리 기아는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조차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한 첫 일정으로 기아를 찾은 다음 날 본인의 SNS에 현지 투자 계획을 밝히며 성과를 강조했던 가르시아 주지사는 머쓱하게 됐다.
8일 멕시코 매체 Vanguardia Industrial에 따르면 기아는 멕시코 전기차 공장 설립 검토를 부인했다. 이는 호라시오 차베스(Horacio Chávez) 기아 멕시코법인장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그는 "누에보레온주는 물론 현지 어느 곳에서도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 알려진 바와 달리 전기차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누에보레온 주지사의 기아 현지 투자 발표를 공식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앞서 가르시아 주지사는 지난달 16일 본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기아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3400억 원) 추가 투자를 통해 전기차 모델 전용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날인 15일 방한 첫 일정으로 기아 본사를 방문해 현지 공장 증설 투자 관련 논의한 다음날 발표했다는 점에서 기정사실화로 여겨졌었다. 당시 가르시아 주지사는 "기아는 테슬라에 이어 누에보레온 지역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며 "누에보레온은 전기 모빌리티의 차세대 글로벌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5월 16일 참고 [단독] 기아, 멕시코 EV공장 '가속페달'…"누에보레온 신공장 1.3조 쏟는다">
다만 여전히 기아 현지 전기차 생산 가능성은 남은 상태이다. 차베스 법인장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 공장은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며 "전동화 시대에 맞춰 일단 생산 포트폴리오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이어 전기차 또한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페스케리아 공장 생산 규모는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까지 부품 공급업체들과 함께 4억8000만 달러(한화 약 5829억원) 추가 투자, 공장 생산량을 연간 25만대 생산에서 4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