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로(路)'를 잇는 도로명이 확정됐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이름을 사용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간 브랜드 연결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12일 미국 조지아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HMGMA와 현대로를 연결하는 측도(frontage road)를 '제네시스 드라이브'(Genesis drive)로 명명했다.
측도는 자동차가 주변으로 출입이 불가능할 때 본선 도로 양 옆으로 부설하는 작은 도로를 의미한다.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 같이 유출입이 특정 지역에 제한되거나 특정 차종만 진출입할 수 있는 경우에는 도로 주변 이용을 높이고 본선 진출입이 불가능한 차종을 우회시키기 위해 설치한다. 도심에서는 교통의 분산이나 합류를 목적으로 측도를 설치해 램프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HMGMA 세부 배치도를 통해서도 알려진 내용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 HMGMA 배치도를 공개하고 공장 콘셉트와 사이트 레이아웃을 비롯해 부지 토목 공사 진행 과정 등을 소개하면서 곳곳에 들어설 생산시설을 안내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6월 9일 참고 현대차, 美 메타플랜트 배치도 최초 공개…테슬라 기가팩토리 '압도'>
이곳 측도는 HMGMA와 ‘조지아 항만’을 직통으로 잇는 현대로에 속한 I-16 주간고속도로와 US280 지방도로 사이에 있다. 공장 기준 우측에 위치하며 US280 지방도로와는 직접 연결돼 있다. 고속도로 통행량이 높은 구간인 만큼 편도 2차선 이상 넓은 도로로 이뤄져 향후 공장 출입 차량들의 이용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I-16 주간고속도로와 US280 지방도로는 확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I-16 주간 고속도로는 새로운 인터체인지와 설치와 함께 왕복 4차로를 6차로로, US280 지방도로 교차로는 2차로에서 5차로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조지아주 교통부(Georgia Department of Transportation·GDOT)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총 2억 달러(한화 약 2742억원)가 투입된다. <본보 2022년 9월 5일 참고 [단독] 현대차 美조지아 EV공장 '6차선+IC개선' 도로 인프라 확정>
업계 관계자는 "HMGMA가 본격 가동될 경우 인근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며 "제네시스 드라이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연스레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에는 규격화되지 않은 오래된 국도나 지방도에서나 측도를 볼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HMGMA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시설별 중요도와 완공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 등을 감안해 최근 자동차 생산 공장 공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도장시설 골조 공사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2025년 1분기 생산)보다 6개월가량 앞당긴 2024년 3분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최대 5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북미에서 만들거나 조립된 배터리 부품 50% 이상,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핵심 광물 40% 이상을 사용하면 각각 3750달러씩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전기차 보조금 세부 규칙도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