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차례로 데이비드 이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수상과 만났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북미산 광물 확보를 논의했다.
12일 BC주정부에 따르면 이비 수상은 지난달 말 현대차와 만나 배터리 광물 조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비 수상은 3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회동한 직후 삼성SDI도 방문했다.
BC주는 니켈과 희토류, 흑연, 망간 등 10대 전략 핵심 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한 지역이다. 2021년 기준 광물 생산량은 129억 캐나다달러(약 12조4600억원)에 달한다. 이달 초 한국광해공단과 핵심 광물 분야에 관한 포괄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6월 2일 참고 [단독] 韓, 캐나다 최대 광물 생산지 BC주와 맞손>
현대차는 BC주에서 광물 확보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IRA이 발효되며 캐나다산 광물에 대한 배터리 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IRA는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 비율은 매년 10%씩 상승해 2027년이면 80%가 된다.
IRA 기준을 충족하는 한편 캐나다산 광물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6조원을 투자해 연간 2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말 가동할 예정이다. 같은 해 가동을 목표로 SK온과 조지아주 바토우에 35GWh 규모 생산시설도 짓는다.
현대차는 북미 생산량을 늘리며 광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BC주와 협력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작년 8월 방한한 제이슨 케니 앨버타주지사와도 배터리 광물 파트너십을 협의한 바 있다. <본보 2022년 8월 30일 참고 [단독] 현대차, 캐나다 앨버타 주지사와 수소 상용차 공급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