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조지아텍 연구소(GTRI)가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를 수행한다.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의 공장 건설로 증가하는 폐배터리 발생량을 활용해 원재료 확보를 도모한다. 현대차·기아,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기업과 협력을 꾀한다.
2일 GRTI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폐배터리 관련 두 건의 연구를 수행한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 상태·성능을 모니터링하는 고급 분석 도구를 개발한다. GRTI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폐배터리의 '잔존가치(SoH)'를 검사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용도로 재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폐배터리에서 원재료 추출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배터리 동작과 특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원재료를 얻을 수 있도록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지원한다.
GRTI는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맞물려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고자 이번 연구를 기획했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230억 달러(약 30조원) 상당의 전기차 관련 투자를 유치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연간 30만 대 규모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조지아주에 5조7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연간 3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
GRTI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들의 원재료 확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GRTI는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자 업계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GRTI는 올해 초 '조지아 테크 배터리 데이'를 열어 현대차·기아, 일본 파나소닉, 미국 델타항공,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시관 콕스 오토모티브 등과 폐배터리 연구와 사업 기회를 논의한 바 있다.
밀라드 나배이 GRTI 수석 리서치 엔지니어는 "우리의 목표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비싼 원재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조지아에 순환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