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그룹, 英에 대규모 EV 배터리 공장 설립

연간 40GW·2026년 가동…40억 파운드 투자

[더구루=정예린 기자] 재규어·랜드로버를 보유한 인도 타타그룹이 영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브리티시볼트 파산으로 배터리 산업이 위태한 가운데 타타그룹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타타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40억 파운드 이상 투자해 서남부 서머싯에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간 40GW 규모로 오는 2026년 가동 목표다. 

 

신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과 배터리팩은 재규어랜드로버에 우선적으로 공급된다. 재규어랜드로버 외 다른 전기차 제조사에도 배터리 납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타타그룹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리티시볼트의 경우 38억 파운드를 투자해 45GWh급 배터리 공장을 짓는 조건으로 1억 파운드 규모 보조금을 받기로 했었다. 브리티시볼트는 재정난으로 인해 파산한 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타타그룹은 지난 2008년 포드로부터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23억 달러였다. 금융위기 여파로 부도상태에 놓여 있던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지 2년여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재기했다. 

 

고급 디젤엔진 자동차 브랜드로 꼽혀왔던 재규어·랜드로버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전기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약 25조원을 들여 영국 내 랜드로버 조립공장인 헤일우드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한다. 내년 첫 레인지로버 전기차 버전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재규어와 랜드로버 전 차량의 60%를 전기차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즈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회장은 "이번 투자는 최첨단 기술을 영국에 도입하여 재규어랜드로버를 기반으로 자동차 부문이 전기 이동성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타타그룹은 영국에서 기술, 소비자, 서비스, 철강, 화학 및 자동차 전반에 걸쳐 운영되는 많은 회사와 함께 영국에 대한 약속을 더욱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타타그룹의 투자는) 영국 자동차 부문에서 가장 큰 투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영국인들에게 수천 개의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전기차로의 전 세계적 전환에서 우리의 주도권을 강화해 미래의 청정 산업에서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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