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中 신장 소수민족 강제노동' 이용한 태양광 재료 조달 의혹

英 쉐피드할람대 '강제 노동 논란' 신장산 원재료 활용 여부 조사
한화큐셀·中 론지솔라에 '매우 높음' 평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이 신장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 문제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큐셀과 중국 론지솔라·진코솔라도 신장산 제품을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화큐셀은 이미 신장산 제품 수입을 금지한 미국에서도 수출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화큐셀, 중국산 원재료 활용 가능성 높아

 

영국 쉐피드 할람 대학 내 인권 연구를 수행하는 헬렌 케네디 센터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태양광 공급망의 강제 노동 실태 조사 보고서에서 한화큐셀의 공급망이 위구르족 강제 노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Very High)'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한화큐셀이 웨이퍼 생산에 쓰이는 폴리실리콘과 메탈실리콘(MG-Si)의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큐셀에서 사용하는 웨이퍼가 대부분 중국산인 점을 감안할 때 폴리실리콘과 MG-Si도 중국에서 생산됐을 것이라고 점쳤다. 

 

보고서는 "2022년 잉곳과 웨이퍼의 약 95%를 중국에서 조달했다"는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의 발언을 인용했다. 웨이퍼의 경우 한화큐셀은 중국 장쑤메이커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장쑤메이커의 웨이퍼 고객사 중 두 번째로 많은 양을 구매했다. 이후 4위로 떨어졌다.

 

한화큐셀은 2021년부터 장쑤메이커와 거래를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보여줄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향후 공급망 변화는 긍정적으로 봤다. 보고서는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공급망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화솔루션은 노르웨이 REC실리콘의 대주주로 폴리실리콘 공급을 약속받았다.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 전량을 10년 동안 받을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OCI 말레이시아 법인과도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2034년까지 10억5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조달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세관에 압류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미국은 작년 6월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을 발효해 신장 자치구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를 어긴 수출품은 압류된다.

 

실제 중국 3개 주요 업체는 지난해 1GW 상당의 태양광 패널과 폴리실리콘이 세관을 통과하지 못해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한화큐셀은 그동안 미국 수출품이 압류된 적이 없는 만큼 강제 노동 의혹을 말끔히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강제 노동을 금지하는 행동 강령 채택도 강조했다. 한화큐셀은 "제품 원산지를 추적하고 검증을 실시해 공급사가 강령을 준수하는지 확인한다"며 "행동 강령을 지키지 않은 공급사와는 계약을 종료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론지솔라·진코솔라도 공급망 불투명

 

한편, 보고서는 론지솔라를 강제 노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으로 봤다. 진코솔라에도 '높음(Hight)'으로 평가를 내렸다.

 

론지솔라에 대해서는 폴리실리콘 공급사를 투명하게 공개했으나 실제 받는 제품이 어디서 어떻게 납품되는지에 대한 세부 정보는 없다고 지적했다. 폴리실리콘 공급사가 MG-Si를 받는 곳도 확인되지 않아 강제 노동에 노출될 확률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진코솔라도 강제 노동 의혹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공급망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베트남 사업장은 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쓴다고 명시했다.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제인권단체 '워크프리(Walk Free)'는 지난 6월 강제 노동에 처한 인구가 2021년 기준 5000만명으로 2016년 대비 1000만명 늘었다고 추산했다.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증가를 꼽았다. 지난 5월에는 미 국토안보부가 신장산 제품 사용 의혹을 받는 진코솔라의 미국 사무소·공장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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