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 연말 캐나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의 수주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기본설계(FEED)를 수주한 캐나다 시더 LNG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업체인 펨비나 파이프라인(Pembina Pipeline)과 하이슬라 네이션(Haisla Nation)은 오는 4분기에 합작 투자한 캐나다 시더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린다.
펨비나는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최종투자결정은 2023년 4분기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더 LNG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의 키티마트(Kitimat)에 제안된 수출 시설이다. 캐나다의 풍부한 천연 가스 공급과 BC 주의 성장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캐나다 펨비나와 하이슬라네이션은 지분 50%씩 갖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마트에서 제안된 24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수출시설 건설에 힘을 합쳤다.
시더 LNG는 지난 2021년 BC 환경평가국에 환경 평가 인증서 신청서를 제출해 180일간의 신청심사 단계를 밟았다. 올해 3월 브리티시 컬럼비아(BC)로부터 환경 평가 인증서(EAC)를 받았고, 지난 7월에는 BC 에너지 규제 기관으로부터 LNG 시설 허가를 받았다. 규제와 기타 승인을 포함해 추가 요인 해결 후 프로젝트는 2027년에 가동 개시될 전망이다..
시더의 LNG 프로젝트에 설치될 FLNG는 약 3MPTA(Million Ton Per Annual)의 용량을 자랑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북동부의 풍부한 몬트니 자원 플레이에서 천연 가스를 조달할 계획이다. 하루 4억 입방피트 규모의 '코스탈 가스링크 파이프라인(Coastal Gaslink Pipeline)'에 대한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FLNG 시설은 LNG 캐나다 공장 근처에 위치하며 BC의 재생 가능한 전기로 전력을 공급한다.
FLNG는 해상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배 위에서 직접 정제하고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다. 육상플랜트와 비교해 액화·저장설비, 해상파이프를 설치하지 않아 환경보호 측면에서 우수하고 이동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FLNG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월 미국 엔지니어 블랙앤비치(Black & Veatch)와 힘을 합쳐 시더 LNG 프로젝트의 FLNG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링 및 설계(FEED)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탑사이드 통합과 함께 선체, LNG 격납 시스템에 대해 작업하고 블랙앤비치가 탑사이드 모듈을 설계·제작했다. <본보 2022년 2월 10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캐나다 대형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수주>
삼성중공업은 FLNG의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캐나다 시더 외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모잠비크 코랄(Coral)과 미국 델핀(Delfin)이 발주하는 FLNG 프로젝트 2건도 단독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인도된 FLNG 5척 가운데 4척을 건조했다. 또 다수의 FLNG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에도 참여해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엿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FLNG 프로젝트는 총 36개로 집계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3~5년간 꾸준히 매년 평균 단가 30억 달러에 달하는 FLNG 프로젝트 1~2기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카타르 LNG선 2차 프로젝트 및 FLNG 추가 수주를 감안하면 연내 수주금액은 12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