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반도체 육성 '올인'

반도체 R&D 인센티브 마련에 5억 유로 책정
인텔 공장 유치…TSMC도 '노크'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 제조업 강국인 이탈리아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연구를 지원하고 인텔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10일 코트라 밀라노무역관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유럽 반도체 시장의 3.3%를 차지한다. 비중은 작지만 성장잠재력은 풍부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반도체에 5억 유로(약 7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027년까지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 지원을 위해 3000만 유로(약 420억원)도 책정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인텔과 협상해 칩 조립과 패키징 공장을 가져왔다. 인텔의 투자비는 약 45억 유로(약 6조4200억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세계 1위 파운드리 회사 대만 TSMC에도 문을 두드렸다. TSMC가 독일에 공장 건설을 결정하면서 파운드리 투자를 유치하려는 이탈리아 정부의 행보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정부의 지원 속에 반도체 연구는 활발하다. 밀라노 공과대학과 볼로냐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초소형 전자공학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탄화규소와 질화 갈륨 복합재료 반도체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는 반도체 부문에 약 1900개 기업이 있다. 종사자는 약 3만6000명이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이탈리아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밀라노 인근인 아그라테 브리안차와 시칠리아 카타니아 팹에서 8·12인치(200·300㎜) 실리콘 웨이퍼를 양산하고 있다. 연말부터 7억3000만 유로(약 1조400억원)를 쏟아 카타니아 공장과 연구시설도 확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2억9250만 유로(약 410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L파운드리는 이탈리아 중부 아베차노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8인치 파운드리를 전문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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