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조3000억원 규모' 배터리 생산 입찰 추진…LG엔솔에 '러브콜'

인도 정부, 20GWh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추진
자국 배터리 기업과 논의…LG엔솔 후보 물망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유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에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으로 인도에 공장을 짓고 현지 고객사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20GWh급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공장 설립을 위한 9억6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내달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입찰을 받고, 선정된 기업에 5년간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관련 기업 고위 관계자와 회동, 신규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 △아마라 라자 에너지&모빌리티(Amara Raja Energy & Mobility) △엑사이드 인더스트리(Exide Industries) △라센 앤 투브로(Larsen &. Toubro) 등이 참석해 관심을 표명했다.

 

자국 기업 외 LG에너지솔루션이 해외 기업 중 유일하게 인센티브 프로그램 참여 후보 기업 물망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사업 역량과 기술력을 높게 산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에 생산시설을 건설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올라일렉트릭' 등 현지 고객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도 올라일렉트릭의 배터리 핵심 공급사 역할을 해왔다. 올라일렉트릭이 지난 2020년 출시한 첫 스쿠터 'S1'를 시작으로 '올라 S1 에어'까지 배터리를 납품하며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본보 2023년 8월 18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인도 올라 밀월 강화…신제품 배터리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설(說)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9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 철강·에너지 회사 'JSW'와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동 생산을 위한 합작 투자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JSW가 한국을 찾아 LG에너지솔루션 고위 임원들과 회담을 갖고 초기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는 전기차 도입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등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증가하는 현지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산업 스탠다드로 자리잡은 탄소중립 트렌드에 발 맞추기 위한 행보다. 인도 국가개혁위원회(NITI Aayog)와 싱크탱크 '알엠아이 인디아(RMI India)’에 따르면 인도 배터리 수요는 오는 2030년 260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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