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 공장, 수동 변속기 생산 제1시설 폐쇄 결정 '전동화 전환 가속'

내년 2월까지 생산 종료, 2025년부터 배터리 생산
제2시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배터리 생산 시작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유럽 전초기지 체코 노쇼비체 공장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마지막 하나 남은 수동 변속기 생산 시설까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기지로 변경된다. 친환경 차량 생산 비중이 약 40%를 넘어가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을 토대로 미리 배터리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체코 공장(HMMC)은 프르제보도프카르나(Převodovkárna) 제1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자동차 시장 변화에 따라 이곳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시설로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HMMC는 향후 배터리 수요가 최대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곳 제1시설에서는 수동 변속기가 생산되고 있다.

 

피터 미치니크(Petr Michnik) HMMC 공장장은 "오늘날의 미래는 수동 변속기가 아닌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있다"며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내년 2월까지 수동 변속기 생산을 종료, 새로운 시설을 마련하고 오는 2025년 현대모비스를 통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르제보도프카르나 제2시설과 동일한 절차다. 이곳은 제1시설과 함께 수동 변속기 생산을 담당했던 곳이다. HMMC는 작년 이곳 시설 내 수동 변속기 생산을 중단,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하고 같은해 11월부터 현대모비스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문제는 제1시설에 근무하던 직원들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생산 시설 변경 이후 대량 해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제1시설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200명으로 이 중 24명은 이미 해고 통보가 예정돼 있는 상태이다. 현지 대량 해고 기준은 30명부터다.

 

일단 HMMC는 공장 노동조합과의 논의를 통해 해고된 직원들에 대해 대체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평균 소득 최대 5배까지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향후 배터리 조립 분야나 지역 내 다른 회사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HMMC가 제공하는 대체 일자리가 직원들의 자격 수준보다 낮다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HMMC 공장장은 "건강 등의 이유로 3교대 근무 등 향후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직원 외 기존 제1시설 직원 대부분은 다른 생산 시설에 투입될 것"이라며 "대량 해고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경영진 특별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생산 시설로의 전환은 기존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제2시설 역시 배터리 생산 시설로 탈바꿈한 뒤 기존 100여명에서 400여명까지 직원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HMMC는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인 생산 시설로 손꼽힌다. 5400t 규모의 프레스기와 패널 자동 적재 시스템을 갖췄으며 용접 로봇 367대를 구비해 차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연간 33만대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매일 1500대를 생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발 전까지 매년 가동률 100%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면적만 축구장의 265배에 해당하는 200만㎡에 달하며 3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차량은 유럽을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및 중동 등 해외 65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올해 생산 목표는 34만 대로 당초 계획보다 1만1500대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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