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캐나다 시장에서 중형 세단 K5 판매를 중단한다. 현지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매년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남은 재고를 정리하는대로 공식적으로 단종 발표를 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캐나다 시장에서 K5 단종 절차에 들어갔다. 현지 판매량이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데다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K5는 지난해 캐나다 시장에서 전년(934대) 대비 6.43% 감소한 874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스팅어 단종 이후 최악의 판매량이다.
기아는 남은 현지 재고를 소화하는대로 현지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당초 신형 K5 출시를 검토하고 사전 주문 예약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단종 결정에 따라 모두 철회했다. 일부 디자인 변경으로는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내년 부로 K5 캐나다 판매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썬 단종 이후 캐나다 시장에 K5가 재출시될 가능성은 없는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수요 확보 가능성이 없는 차량은 과감하게 판매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것이 맞다"며 "K5에 앞서 기아는 쏘울과 스팅어 리오 등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모델들을 위주로 단종 결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K5 판매는 지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판매량에 따라 캐나다와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아직까진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2년 컨슈머리포트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3만달러대 최고 중형차 중 두 번째로 K5를 꼽았기 때문이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최대 소비재 전문 월간지다. 매달 자동차, 가전제품 등 전 소비재에 대한 업체별 성능과 가격 등을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