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영국 '어반에어포트(Urban-Air Ports·UAP)'와의 동맹을 강화,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선점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어반에어포트는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부와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은 지난 1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24'에서 진행됐다고 어반에어포트는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 2022년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 시작된 파트너십을 AAM까지 확대키로 했다.
LG전자와 어반에어포트는 AAM 시스템과 버티포트(Vertiports, 이착륙장) 개발에 힘을 합친다. 어반에어포트가 건설하는 차세대 플라잉카 도심 공항 ‘에어원 넥스트젠(AirOne NextGen)’에도 LG전자의 기술을 활용한다. 에어원 넥스트젠은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항공기를 위한 혁신 허브다.
구체적으로 △UTM(무인항공기시스템교통관리)·ATM(항공교통관리) 시스템 △충전시스템 △에너지·배터리 저장 △승객 처리·생체 인식 △명령 제어 △항공·비항공 수익을 위한 디지털 아키텍처 시스템 △인공지능(AI) △마케팅 인텔리전스·비즈니스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양사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 가능한 설계와 기술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정보디스플레이(ID)가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 사이니지 등을 공급해 브랜드 캠페인을 주도하고 공항 이용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가장 처음 맞이하는 '얼굴'이 되는 셈이다.
LG전자와 어반에어포트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AAM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양사 기술 통합으로 기술 난제를 해결하고 운영 비용까지 절감,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AAM은 UAM과 지역 거점 간 이동을 위한 RAM(지역항공모빌리티)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전기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UAM과 달리 전기와 수소연료전지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특징이다. 현대차도 2019년 설립한 UAM 사업부를 2022년 AAM 본부로 격상한 바 있다.
어반에어포트는 2019년 설립된 AAM 인프라 개발 회사다. 지난 2022년 영국 중부 코벤트리에 첫 플라잉카 도심 공항을 오픈, 운영 중이다. 오는 2026년까지 전 세계에 약 200개 도심 공항을 짓겠다는 포부다.
LG전자 외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활발하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2020년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플라잉카 시제품과 UAM 인프라 개발에 협업키로 했다. 작년에는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KAC)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리키 산두 어반에어포트 회장은 "LG의 방대한 기술 전문성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합함으로써 우리는 가장 발전되고 완벽하게 통합된 AAM 인프라를 공동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품질과 효율성에 중점을 둔 LG와 안전과 혁심에 중점을 둔 어반에어포트의 기술을 결합, 사양에 따라 완벽하게 조율된 UAP 및 LG 레퍼런스 설계 기반 버티포트를 공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