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싱가포르 선사와 '세계 최초' 극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건조협상

이스턴퍼시픽쉬핑, 15만㎥ ULEC 8척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신조 주문
중국 장난조선소와 6척 건조 계약, HD현대중공업과 2척 발주 협상 
중국 에틸렌 제조사인 STL 운송 계약에 따라 신조 발주


[더구루=길소연 기자]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쉬핑(Eastern Pacific Shipping, EPS)이 세계 최초로 극초대형 에탄 운반선(Ultra Large Ethane Carrier, ULEC)을 발주했다. 한국과 중국 조선소의 신조 건조를 통해 초기 8척의 ULEC 선단 구축을 목표로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EPS는 HD현대중공업과 중국 장난조선소에 15만㎥ ULEC 8척을 나눠서 발주했다. HD현대중공업에 2척, 장난조선소에 6척을 주문했다. 

 

장난조선소와는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HD현대중공업과는 협상 중이다. 

 

ULEC 주문 선가는 장난조선소는 척당 2억 달러(약 2740억원)이고, HD현대중공업과는 약간 더 비쌀 것으로 알려졌다. 

 

EPS는 중국 에틸렌 제조사인 STL(Zhejiang Satellite Petrochemical)과의 계약에 따라 ULEC를 발주했다. STL은 미국에서 확보한 에탄을 운송하기 위해 VLEC에서 ULEC으로 전환했다. 플라스틱 생산용 에틸렌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용량을 확대했다.

 

STL은 2개의 에탄 크래커를 운영 중이며, 1개는 건설 중이다. 4번째 크래커는 같은 지역에 건설할 계획이다. 에탄크래커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에탄(ethane, C2H6)을 분해해 에틸렌을 얻는 설비다.

 

EPS가 발주한 ULEC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초대형 에탄 운반선이다. 기존 에탄운반선 보다 50% 더 많은 운송 용량을 제공한다. 

 

장난조선소에서 건조될 ULEC에는 에탄, 에틸렌, LPG를 운반할 수 있는 B형 화물 탱크가 장착된다. 미국선급협회(ABS)에서 장난조선소의 단열 시스템과 화물 탱크 기본설계를 인증했다.

 

EPS는 8척의 신조 ULEC를 2027년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선박 용선처는 홍콩 최대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소유주 중 하나인 퍼시픽 가스(Pacific Gas)와 싱가포르 시노가스 마리타임(Sinogas Maritime)이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PS는 STL과 VLEC로 협력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20년에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9만8000㎥급 VLEC 2척씩 발주했다. <본보 2020년 8월 26일 참고 '현대·삼성重 수주' 초대형 에탄운반선 발주처는 '中 STL'>
 

에탄운반선은 '에탄'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한 상태로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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