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 '나비타시스(Navitasys)'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이어 '갤럭시S25' 시리즈 배터리 공급망에도 합류한다. 삼성전자는 현지 제조사로부터 핵심 부품을 조달해 '메이드 인 인디아' 전략에 속도를 낸다.
21일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에 따르면 나비타시스는 지난 7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부터 모델명 'EB-BS938ABY’ 배터리에 대한 적합 인증을 받았다. 구체적인 스펙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갤럭시S25 울트라용 제품으로 추정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5 시리즈 배터리 공급사에 대한 힌트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ATL이 모델명 'EB-BS938ABY'와 'EB-BS938ABE'에 대한 KTC 인증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나비타시스는 작년 처음으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배터리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S24에는 나비타시스를 비롯해 △삼성SDI 베트남 △ATL △엘렌텍이 만든 배터리가 탑재됐다. 엘렌텍도 인도 배터리 제조사다. 갤럭시S25 시리즈도 위 4개사가 배터리 공급을 책임질 확률이 높다.
삼성전자가 인도 배터리 기업과 손을 잡은 것은 스마트폰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시장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선보인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 현지 제조를 시작으로 인도산 스마트폰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폴드5와 플립5, 갤럭시 S23 시리즈와 S24 시리즈까지 인도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전량 노이다 공장에서 만든 '메이드 인 인디아' 제품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전체 인구는 14억 명, 스마트폰 이용자는 5억 명에 달한다. 현재는 저가폰 중심이지만 프리미엄 제품 시장 성장 가능성 등 잠재력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와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 자리를 중국 기업에 내줬다. 삼성전자 출하량 점유율은 18.1%로 중국 샤오미와 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기준 점유율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3%p 늘어난 24.5%를 달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비보(16.8%)와 3위 애플(16.3%) 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