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빈푹성 인민위원회에 SKC의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자회사인 ISC의 현지 투자에 대한 애로사항 해결에 나섰다. 빈푹성 사업장 확장을 추진과 관련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며 투자 환경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빈푹성 인민위원회는 SK그룹의 이같은 요청에 관련 부처에 협력 강화지시를 내리는 한편 현지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빈푹성 정부에 따르면 한성원 SK그룹하노이대표사무소장은 9일(현지시간) 트란 두이 동(Tran Duy Dong)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빈푹성 투자 기업인 ISC의 확장을 위한 성 정부 차원의 원활한 지원을 요청했다.
2001년 설립된 ISC는 칩세트의 전기적 특성 검사에 사용하는 테스트용 소켓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회사다. 2003년 실리콘 러버 소재를 활용한 테스트용 소켓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구리 합금 소재의 포고 소켓과 인터페이스 보드 등 다양한 테스트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업계 최다인 500개 이상 특허를 등록했다.
앞서 SKC는 지난해 10월 약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입해 ISC 인수를 마쳤다. ISC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빈푹성 바티엔II 산업단지에 위치한 사업장 증설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액과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 소장은 빈푹성의 투자 환경을 높게 평가하는 한편 투자 확대와 인력 확보를 추진 중인 ISC의 고충도 털어놓았다. 빈푹성 인민위원회에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며 유리한 투자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동 위원장을 ISC 사업장에 초청하며 빈푹성과 협력을 도모했다.
동 위원장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현황을 공유했다. 그는 2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30억 달러(약 4조480억원) 이상 빈푹성에 투자했다며 한국은 성 내 가장 큰 해외 투자국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전자, 관광, 부동산 등에서 투자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SK에 투자를 주문했다.
동 위원장은 빈푹성 산업단지 관리위원회에 관련 부처와 협력해 SK에 투자 환경·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위원회를 노동보훈사회부와 함께 SK의 인력 문제를 지원할 곳으로 배정했다. 동 위원장은 향후 SK와 우애를 다지자는 의미를 담아 불교탑 모형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SKC는 빈푹성과 협력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키우고 2027년까지 반도체 사업 부문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반도체 업황은 올해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작년 대비 16% 증가한 6112억3100만 달러(약 82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칩 성능을 향상하고자 첨단 패키징 기술이 쓰이면서 테스트 수요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는 반도체 테스트용 소모품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5.9% 성장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