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휠라홀딩스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Acushnet)가 현지 헤지펀드가 선정한 최고의 골프 주식 순위 '톱5'에 진입했다. 아쿠쉬네트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 제품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최근 실적이 상승하자 시장에서 아쿠쉬네트를 향한 낙관론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사이더몽키(Insider Monley)에 따르면 아쿠쉬네트는 최고의 골프 주식 순위 4위를 꿰찼다. 미국 기업이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해당 순위에 포함됐다. 인사이더몽키는 △ETF(상장지수펀드) △온라인 랭킹 데이터를 토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골프 주식 15개를 추려냈다. 이 가운데 해당 기업 지분을 보유한 헤지펀드 숫자에 따라 해당 순위를 매겼다.
인사이더몽키는 아쿠쉬네트가 타이틀리스트, 풋조이(Footjoy)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여럿 보유하고 있으며, 골프용품 업계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들 브랜드 고품질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틀리스트 베스트셀러 골프공 '프로 V1'(Pro V1)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아쿠쉬네트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아쿠쉬네트를 향한 투자자들의 선택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쿠쉬네트가 올해 상반기 올린 매출은 13억9140만달러(약 1조91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났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매출이 7.1% 증가한 4억5550만달러(약 6270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휠라홀딩스는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려나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프로 V1 시리즈가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72%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골프공 시장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아쿠쉬네트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제품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아쿠쉬네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골프용품 수요를 선점할 것이란 예상이다. 아쿠쉬네트는 지난달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신제품 2025년형 프로 V1과 프로 V1x를 론칭했다. 골프공 코어 경도를 높이고 우레탄 엘라스토머(Urethane Elastomer) 커버를 적용해 티샷 시 비거리, 어프로치샷 시 제어력 등이 우수하다는 것이 아쿠쉬네트의 설명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지난 2022년 74억8000만달러(약 10조2920억원) 규모인 글로벌 골프용품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8년간 연평균 성장률 5.0%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처분 소득 증대, 골프 관광 트렌드 확산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금융투자전문기업 다이아몬드 힐(Diamond Hill)은 "아쿠쉬네트는 골프용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타이틀리스트·풋조이 등 여러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레저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골프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순위 1위는 미국 나이키(Nike)가 차지했다. 이어 △미국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 2위 △미국 아카데미스포츠 앤. 아웃도어스(Academy Sports and Outdoors) 3위 △미국 톱골프 캘러웨이 브랜드(Topgolf Callaway Brands) 5위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핀란드 아머 스포츠(Amer Sports) 6위, 미국 빅5 스포팅 굿즈(Big 5 Sporting Goods) 7위, 미국 색스 파란테 골프(Sacks Parente Golf) 8위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