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러시아 OEM 공장 ‘쟈키자키’ 생산…양파링도 생산 검토

꽃게랑 이을 히트 상품 육성
러시아 현지 생산 역량 제고

 

[더구루=김형수 기자] 빙그레가 러시아 스낵 시장 영토 확장에 고삐를 바짝 죈다. 현지 파트너사인 러시아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업체 이스턴 스낵 컴퍼니(Eastern Snack Company)와 손잡고 꽃게랑에 더해 쟈키쟈키를 생산한다. 러시아 생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현지 제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5일 이스턴 스낵 컴퍼니에 따르면 빙그레와 생산 계약을 토대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제과 공장에서 쟈키쟈키를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양사는 지난 2019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5년째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쟈키쟈키는 빙그레가 러시아에 지난 1996년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숯불갈비 BBQ맛을 강조한 과자다. 육포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저키(Jerky)에서 착안해 제품명을 지었다. 밀가루, 기름 등은 러시아산을 쓰지만 한국산 향신료를 사용해 본고장 K과자의 맛을 재현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러시아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양파링도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한정판 판매를 통해 양파링에 대한 현지 수요를 확인한 이후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스턴 스낵 컴퍼니 사이와 최종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대표 제품 꽃게랑의 뒤를 이을 히트 상품을 육성하고 현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러시아에서 '국민 스낵'으로 불리는 꽃게랑은 이스턴 스낵 컴퍼니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볼륨 제품이다. 구 소련 시절이었던 지난 1990년대 초반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들을 통해 감자맛 과자가 대다수인 러시아 제품과 차별화된 해산물맛 꽃게랑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한 것이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스턴 스낵 컴퍼니가 생산 역량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빙그레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규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저장 공간을 넓혔다. 지난해 린 생산(Lean Manufacturing) 공정 도입을 통해 직원 한명의 단위 근무 시간당 생산 물량을 이전 458kg에 비해 11% 늘린 데 이어 추가 조치를 취한 것이다.<본보 2023년 4월 21일 참고 빙그레, 꽃게랑 러시아 생산 증대…OEM 공정개선 효과> 
 
이에 따라 이스턴 스낵 컴퍼니는 연간 250만상자 규모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빙그레는 러시아 수출 물량의 95% 이상은 김해공장에서, 약 5%는 현지 OEM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알렉세이 카르미셰프(Aleksey Karmyshev) 이스턴 스낵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꽃게랑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나 다른 제과 제품도 모두 중요하다"면서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며 빙그레와의 조율을 통해 구체적 향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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