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프리미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 최상위 모델을 포함한 전 라인업에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다. 공급 물량을 대폭 확대하며 양사 간 '디스플레이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를 통해 공개한 프리미엄 OLED TV 라인업 'S95F'·'S90F'·'S85F'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를 적용한다. 최상위 시리즈까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는 것은 양사 간 파트너십이 본격화된 이래 '최초'다.
삼성전자는 CES 행사장이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이 아닌 시저스팰리스호텔 내 마련한 별도 공간에서 올해 프리미엄 OLED TV 신제품 전 라인업을 전시했다. 이 곳은 초청된 거래선과 미디어들만 입장이 가능하다. 중국 기업인들이 다수 참석하는 만큼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S95F 시리즈는 출시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83형에만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사용한다. 나머지(55·65·77형) 모델은 삼성디스플레이의 4세대 QD-OLED 패널을 장착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차세대 OLED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WOLED보다 더 밝고 정확한 색을 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90F와 S85F 시리즈의 경우 전 모델(42~83형)에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이 적용된다.
S95F 시리즈는 작년 출시된 S95D의 후속 모델이다. S95D 시리즈는 전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채택됐다. 프리미엄 OLED TV 라인업 중 상대적으로 하위 시리즈인 S90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와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혼용해 사용했었다. S85D 시리즈는 WOLED만 사용했다.
삼성의 최신 TV 기술이 모두 집약돼 있는 최상위 모델 신제품에도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사용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작년 LG디스플레이 물량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후 기술 구현과 고객 평판 등의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적용 모델을 확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10년 만에 OLED TV 시장에 재진출하며 LG디스플레이의 83형 W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S95C)를 출시한 바 있다. 양사는 이듬해 향후 5년간 LG디스플레이의 WOLED 수백만 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 첫 해인 작년 초기 공급 물량은 70~80만 대 수준이었다.
한편 S95F 시리즈 TV는 NQ4 인공지능(AI) 3세대 프로세서를 장착, AI 성능을 끌어올렸다. 160Hz 주사율로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제공한다. 최대 4000니트의 밝기를 지원한다. 빛 반사를 방지하는 OLED 글레어 프리 2세대 기술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