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큐셀, '세계 최고' 태양전지 기술 사수 나섰다…소송 불사 '특허 전쟁 포문'

글로벌 기업 대상 'LECO' 기술 특허 침해 통지서 발송
라이선스 계약 체결 제안…불발시 소송 비화 가능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고효율 태양전지 핵심 기술 특허를 보호하기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지적재산권(IP)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17일 한화큐셀 미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일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통지서를 발송했다. 한화큐셀 동의 없이 자체 개발한 태양전지 제조 기술 'LECO(Laser Enhanced Contact Optimization)'을 사용해 태양광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허 침해 통지서는 특허권자가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되는 상대방에게 특허 침해 사실을 알리고 침해 행위를 중단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공식 서류다. 소송 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소송 등 법적 대응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한화큐셀은 통지서를 받은 기업들에 LECO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제조·사용·판매제안·판매·마케팅·수입 등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LECO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도 제안했다. 

 

통지서를 받은 기업들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미법인이 발표한 사안인 만큼 북미에 거점을 둔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화큐셀은 이번 조치에 그치지 않고 특허 침해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향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관련 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LECO는 한화큐셀이 독일 '셀엔지니어링(Cell Engineering, 이하 CE)'과 협력해 개발한 태양전지 기술이다. 지난 2018년부터 5년여 간 공을 들여 2023년 상용화했다. 한화큐셀은 같은해 CE 지분 100%를 인수해 LECO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했다. 

 

한화큐셀은 퍼크(PERC)와 탑콘(TOPCon) 배터리셀에 LECO를 접목해 태양전지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LECO는 경제성 높은 레이저 공정을 적용해 태양광 셀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0.2%abs~0.5%abs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니엘 머펠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화큐셀은 LECO 기술의 불법 사용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태양광 산업이 자신감을 가지고 연구개발(R&D)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적재산권을 방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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