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최고 인기 자동차 경주 '나스카(NASCAR)'에 대형 디스플레이와 모니터를 제공한다. 나스카의 시스템 현대화를 지원하는 한편 삼성전자 기술력을 알려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려는 전략이다.
9일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나스카와 다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파트너십 첫 단계로 나스카 콘텐츠와 미디어 제작을 담당하는 부서인 '나스카 프로덕션'의 원격 레이스 컨트롤룸에 마이크로 LED '더 월'과 고해상도 모니터 '뷰피니티 S6'·'오디세이 G9'을 설치했다.
원격 레이스 컨트롤룸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콘코드에 위치한 5만8000제곱피트 규모 프로덕션 시설에 위치한다. 이 곳에 설치된 더 월은 가로 32피트, 높이 9피트에 달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다. 더 월을 통해 최대 24명의 심판들이 실시간으로 비디오, 오디오, 데이터를 검토하고 경기를 분석해 심판을 내리는 등 원격으로 경기 심판을 진행할 수 있다.
광학 트래킹 카메라, 피트 로드 판정 시스템(PRO), 출발·결승선 및 주요 지점 등에 설치된 공식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더 월을 통해 중계된다. 더 월의 사실적인 화질은 심판들이 영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주 결과에 대해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원격 레이스 컨트롤룸에서는 SBG 스포츠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사용해 최대 200개 카메라 앵글, 모든 드라이버 오디오, 팀 무전(음성-텍스트 변환 데이터 포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심판들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27인치 뷰피니티 S6 모니터 25대와 49인치 오디세이 G9 모니터 7대 등 다양한 고해상도 모니터도 제공한다. 심판들은 모니터를 사용해 여러 데이터 소스를 동시에 분석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데이비드 펠프스 삼성전자 미국법인 디스플레이사업부 책임자는 "뛰어난 영상과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경기 관계자들은 각 레이스의 모든 순간에 대한 탁월한 선명도와 통찰력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트랙에서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가시성을 제공한다"며 "이는 모터스포츠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파트너십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나스카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009년부터 외국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나스카에 스폰서로 참여, 6년 연속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