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EV 생태계, 그들의 조언] ⑤ '광물 부자' 퀘벡, 친환경으로 더하는 강력한 '시너지'

다미앙 페레이라 주한퀘벡정부대표부 대표 인터뷰
퀘벡, "북미 전기차 산업 중심지 도약하는 것이 목표"
165억 캐나다달러 유치…포스코·에코프로 등 협력↑

 

북미 전기자동차(EV) 시장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북미는 자국 중심의 EV생태계를 빠르게 성장시키며 투자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북미 EV 생태계에서 국내 기업들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 내 각 주정부는 국내 기업의 북미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더구루는 미국과 캐나다 주정부 주요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토대로 한 북미 EV생태계 구축 과정을 살피고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요동치는 북미 전기차 시장, 韓 기업 전략적 선택은?
② '美 전기차 시장 관문’ 미시간, '전 수명 주기' 밀착 지원
③ '100년 미래' 꿈꾸는 美 테네시, 캐시보조금은 '덤', 진짜는?
④ 노엘 켄터키주 경제개발부 장관,  韓 배터리 '스피커' 자처
⑤ '광물 부자' 캐나다 퀘벡, 친환경으로 더하는 강력한 '시너지'

 

[더구루=김은비 기자] “한국의 투자는 퀘벡 주 국내총생산(GDP)의 4.8%에 달해 한국은 퀘벡주 입장에서 최우선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 입니다. 한국 배터리 전문성과 퀘벡의 주요 광물 자원이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입니다."


다미앙 페레이라(Damien Pereira) 주한퀘벡 주정부 대표부 대표는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페레이라 대표는 "한국과 퀘벡 주는 상호 윈윈(Win-Win) 관계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퀘벡 내에는 총 18개의 주요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투자비용은 총 165억 8000만 달러(약 22조 원) 규모로, 이 중 68%는 민간 자본에서 유입됐다. 그 중에서도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솔루스첨단소재 △미래첨단소재 등 국내 기업들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퀘벡과 한국은 '배터리 상생 동반자'로써 입지를 다지게 됐다.

 

퀘벡 정부의 '한국 사랑'은 주한퀘벡정부 대표부의 운영 방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퀘벡 주정부는 세계 각국에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한국 내 사무소를 '대표부'로 격상하고 인력을 보강했다. 현재 주한 퀘벡 대표부에는 12명의 직원이 근무, 그중 2명은 한국 기업의 퀘벡 진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 퀘벡 주 "韓 기업 성공적인 퀘벡 진출을 위한 모든 역량을 다 할 것"

 

퀘벡 주정부는 한국을 최우선 파트너라고 칭한 만큼 현재 현지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기존 기업을 포함,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퀘벡 주로 적극 유치하고 있다. 페레이라 대표는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페레이라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퀘벡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현지 기관 및 지역 사회와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퀘벡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현지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며 "에이전시에 연락을 취해서 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가장 투명하게(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성공적인 정착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퀘벡 주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퀘벡 투자청(Investissement Québec, IQ) 및 MCS 연구 네트워크 등을 통해 △금융 지원 △인재 양성 △연구개발(R&D) 협력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페레이라 대표는 "인력이든 자금이든 한국 기업들이 최대한 원활하게 퀘벡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퀘벡 주정부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현지 커뮤니티 및 연구소와의 연결을 돕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은 현지에서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퀘벡에 6억3300만 달러(약 8400억 원)를 투자, 연산 3만 톤(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9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올해 중순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에코프로비엠은 퀘벡에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퀘벡 주정부 대표부는 국내 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배경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퀘벡 주정부는 지난 6일 15개 국내 기업과 실무 협의를 갖고 하이드로퀘벡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혁신 프로젝트인 ‘트리니티(TRINITY) 프로젝트’ 등을 논의했다. 이 사업은 리튬메탈 음극의 개발부터 양산까지 아우르는 사업으로, 연구개발 수준에서 △프리파일럿 △파일럿 △상용화 △생산능력 확대 등 총 4단계에 걸쳐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나가는 프로젝트다.

 

페레이라 대표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런 기술을 개발하기 원했는데 하이드로퀘벡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퀘벡 주,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성장 전망"

 

페레이라 대표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북미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아닌 그저 현실적인 수준으로 돌아온 것 뿐"이라며 미래 배터리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으며 앞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약 20만 대의 신규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며 2034년까지 관련 시장은 현재 대비 200%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레이라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폐지를 예고하는 등 수많은 위기가 있지만 현재 겪고 있는 (전기차) 침체기는 퀘벡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퀘벡 주는 몬타리오 등 캐나다 내 여러 주정부와 협력해 현재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퀘벡, 친환경 배터리 산업 허브로 부상…글로벌 리더 목표

 

퀘벡 주는 향후 지속적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개발, 글로벌 시장에서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자신감 배경은 퀘벡 주가 보유한 풍부한 천연자원과 청정에너지에 있다.

 

퀘벡 주는 리튬, 흑연 등 풍부한 천연자원과 청정에너지를 바탕으로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원자력 발전소 폐쇄 이후 현재 퀘벡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0%에 가까운 수준이다.

 

페레이라 대표는 "퀘벡의 전력 중 98%가 친환경 에너지이며, 그중 95%는 수력 발전에서 나온다"며 "이러한 친환경 에너지를 배터리 재활용에도 활용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산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퀘벡 주는 지난 2020년 10월 '배터리 산업 개발 전략'을 발표, 북미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페레이라 대표는 "친환경 광물 생산부터 가공, 처리, 생산까지 통해 배터리 제조의 전 과정을 퀘벡 내에서 완벽하게 처리하는 밸류체인을 구축, 전 세계 배터리·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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