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산 '짝퉁' 충전기로 몸살...유럽 안전 기준 충족 못해 덩달아 '곤혹'

정품 아닌 중국산 '짝퉁' 대상 리콜
EU, 알테쉬 겨냥 저가 제품 규제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산 스마트폰 급속 충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을 통해 유통된 '짝퉁' 충전기가 유럽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퇴출되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최근 '삼성전자 기기 호환'을 표방하며 유럽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비정품 충전기에 대해 전량 리콜 명령을 내렸다. 안전 테스트 결과 화재·감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의 리콜 명령으로 인해 중국 대표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는 대상이 된 삼성전자용 스마트폰 급속 충전기에 대해 자체적으로 회수 및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테무는 작년 6월 12일 이전에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즉시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전액 환불을 요청하라고 안내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삼성 C타입 급속 충전기'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서드파티 충전기다.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 스토어나 공인된 리셀러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아닌 '삼성용 충전기'로 판매되는 제품이 대상이다. 이 제품은 유럽 표준 플러그 10~20W 출력·220~240V 전압을 지원한다. 갤럭시 S23·S22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10 등과 호환된다고 명시돼 있으나 C타입 케이블을 사용하는 모든 갤럭시 제품에서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산 가짜 충전기로 때아닌 곤혹을 치르게 됐다. 소비자들이 '삼성용 충전기'라는 명칭만 보고 구매해 품질 저하 및 안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브랜드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U는 최근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대표 저가 상품 판매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충전기 리콜 조치 역시 이들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 관리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150유로 미만 수입품에 대한 무관세 규정을 폐지하고, 일반 상품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품질 검사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150유로 미만 제품이 간소한 통관 절차를 거쳐 시장에 유입됐으나, 이를 악용한 저품질·안전 기준 미달 제품이 범람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EU는 해당 제품도 정밀한 품질·안전 검사를 거치도록 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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