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HBM 물량 '솔드 아웃'… AI 시장 위상 높일 것"

제77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딥시크 등장에도 경쟁력 이상無…"오히려 수요 증가"
"中 시장 중요성도 유효…美 규제 내서 대응 최우선"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새로운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HBM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중심의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2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HBM 물량은 이미 솔드아웃됐고 내년 물량도 올해 상반기 내 고객과의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AI 성장의 출발점인 미국 고객과의 협력을 강화해 AI 시장에서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은 전통적인 커머디티 시장을 벗어난 특수 시장으로 고객의 주문을 확보한 후 생산하는 구조"라며 "고객들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물량 확보와 생산 일정을 조율하며 매출 가시성을 높여가고 있다"며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1년 36%에서 2024년 63%로 급증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수익·고성장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한 덕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며 업계 최초로 공급을 개시한 데 이어 작년 말 HBM3E 12단 제품까지 업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국내 생산 역량을 강화해 증가하는 HBM 수요에 대응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청주 M15X 팹(공장)을 준공해 1b나노미터 공정으로 HBM을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도 건설한다. 

 

곽 사장은 딥시크(DeepSeeker)의 등장으로 고성능 AI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AI 모델은 오랜 시간 훈련하고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오히려 딥시크 같은 AI 모델의 등장으로 신규 스타트업 기업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또 양질의 AI 서비스가 늘어나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반도체 맞춤 설계(ASIC) 기반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 공장 운영을 지속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곽 사장은 "중국팹은 당사 주요 생산시설이자 글로벌 메모리 생산 관련해 중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시설이므로 미국정부 규제 범위 내에서 고객 대응 최우선하고 중국팹 지속적 운영할 것"이라며 "대련팹 관련해서는 세컨드 딜 클로징 3월달 내에 완료하고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정확히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며 "4월 2일이 돼야 정리된 정책이나 방향성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이 나오면 그때 답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