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TSMC의 미국 내 인종 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작년 현직 인사 담당자가 제기한 소송이 집단소송으로 번진 데 이어 전·현직 직원이 추가로 가세하며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1일 캘리포이나주 산호세 연방지방법원에 따르면 TSMC 전·현직 직원 15명은 최근 TSMC를 상대로 제기된 인종차별 소송에 추가 원고로 참여하기 위한 수정 소장을 제출했다. 작년 8월 TSMC HR(인사관리)팀 소속 직원 데보라 하우잉턴(Deborah Howington) 씨가 처음 소송을 제기하고, 같은해 11월 전직 직원 12명이 합류한 데 이은 두 번째 원고 확대다.
법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두 번째 수정 소장 제출을 위한 구두변론을 열고 양측의 입장을 청취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결론을 내려 서면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판결이 원고 측에 유리하게 날 경우, TSMC를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은 원고만 약 30명에 달하는 대규모 집단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TSMC의 현지 사업 운영과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변론에서는 소송에 새로 참여를 요청한 15명의 전·현직 직원에 대한 추가 원고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원고 측은 이들이 TSMC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재직 중인 만큼, 차별의 실태를 입증하는 데 중요한 증언과 증거를 제공할 수 있어 재판 진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고 측인 TSMC는 이들의 참여가 허용될 경우 소송이 과도하게 확대되고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며 추가 원고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고측 변호사 다니엘 코첸은 "우리는 이들이 이번 사건의 주장을 뒷받침할 중요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이들의 참여는 TSMC의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TSMC가 애리조나에서 1000억 달러 규모의 확장을 발표한 시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SMC측 변호인인 플레처 알포드는 "원고는 캘리포니아가 아닌 애리조나에서 근무한다"며 "이 사건은 7개월 넘게 진행돼 왔으며, 이 시점에서 더 많은 원고를 추가하는 것은 사건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우잉턴 씨는 작년 TSMC 본사와 애리조나 공장 등을 포함한 5개 법인을 고소했다. 비(非)동아시아계 또는 대만·중국 국적이 아닌 직원들에 대해 체계적인 차별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어 구사 능력 우대 △회의 및 문서의 중국어 사용 △중국어 학습 강요 △비중국어 사용자에 대한 승진 배제 △대만 직원을 위한 별도 의료센터 운영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일부는 미국 내 정식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대만이나 중국계 직원을 비공식적으로 채용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본보 2024년 11월 15일 참고 '美 역차별' TSMC 전·현직 직원들 회사 상대로 소송 "중국어 강요·승진 배제">
TSMC는 지난달 미국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애리조나에 3개 공장을 짓는 것에 더해 △첨단 제조 시설 3개 △고성능컴퓨팅(HPC) 첨단 패키징 시설 2개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한다. 1공장은 올 1월 가동에 돌입해 4나노 칩을 생산하고 있다. 2공장과 3공장은 각각 오는 2028년 말, 2020년대 말 양산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