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꾸린 SK하이닉스, 美 인디애나서 첫 공청회…환경 규정 준수 '약속'

글로벌·반도체 기술 전문가 등 참석
이천 공장 성공 사례 제시…'지역 자문 위원회' 발족해 소통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 반도체 공장 부지 변경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첫번째 공청회를 개최, 지역 사회와의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하이닉스 핵심 인사들이 직접 참석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 규정 준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티퍼카누카운티 웨스트라피엣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컨버전스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부지 용도 변경 관련 첫 번째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능구 CEO직속 담당임원(부사장) △양서진 글로벌성장추진 담당임원(부사장) △이웅선 인디애나법인 법인장(부사장) 등 SK하이닉스 측 관계자와 에린 이스터 웨스트라피엣시 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SK하이닉스는 한국 이천 공장의 지속가능성 사례를 공유하며 미국 공장에서도 엄격한 환경 기준을 준수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천 공장의 방류수는 수달이 서식할 만큼 깨끗하고 인근 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쌀이 재배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장기적 목표도 제시했다. 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차량 타이어 세척 시스템 △정기적인 먼지 관리 △임시 방음 펜스 설치 △교통 관리 등 다양한 안전·환경 보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계획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 자문 위원회'를 발족하고, 퍼듀대학교 등과 협력해 지역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우려가 제기된 화학 폐기물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물질을 이틀에 한 번씩 공장 외부로 운반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생산시설을 짓기 위해 변경할 부지에 대한 용도 전환에 주민 동의를 확보하기 위해 설명회 개최를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퍼듀리서치파운데이션(PRF)가 소유한 퍼듀대학교 인근 부지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전할 부지의 일부가 현재 주거용으로 지정돼 있어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산업용으로 용도를 재지정해야 한다.

 

PRF는 부지 용도 재지정을 위해 청원서를 제출했지만, 티퍼카누카운티 지역계획위원회(APC)가 지난달 이를 9대 5로 부결 권고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APC는 교통 혼잡, 환경 오염, 안전, 주거환경 악화 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본보 2025년 4월 8일 참고 SK하이닉스, 美 인디애나 공장 '부지 용도 변경' 주민 소통 강화>

 

SK하이닉스가 새로운 부지를 활용하려는 것은 보다 넓고 효율적인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24시간 운영되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필수적인 공급망 파트너들과의 근접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생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부지는 공급망 협력사들에 제공해 두 부지를 하나의 유기적인 클러스터로 운영, '반도체 생태계'로 구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김 부사장은 "새로운 부지는 여러 개의 진입로를 갖춰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고 남쪽 상업지구에 보육센터, 병원, 웰니스센터 등을 포함한 지역 복지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며 "또 "인디애나 공장은 약 143개 이상의 공급망 파트너가 필요한데, 이들 중 일부는 공장 근처에 반드시 있어야 운영이 원활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김 부사장과 양 부사장 등 반도체 기술 전문가와 글로벌 전문가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꾸렸다. 이들은 설명회에 참석해 SK하이닉스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며,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강조했다. 그간 쌓아온 글로벌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 정책과 지역사회 협력의 중요성을 등 인디애나 공장 설립을 위한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CEO직속 담당임원을 맡기 전 후공정 구매본부를 이끌었다. 1994년 유공에 입사한 이후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 C&C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경력을 쌓은 김 부사장은 2020년 SK하이닉스에 합류했다. 양 부사장은 외교부에서 북미 2과장과 북미유럽경제외교과장을 역임한 외교 전문 인사로, 2022년 말 SK㈜에 합류한 뒤 2024년 말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겼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SK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다진 바 있다. 

 

인디애나 공장은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미국 생산기지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을 쏟아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4억5800만 달러의 직접 보조금도 확보했다.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AI 칩 핵심 부품인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양산할 예정이다.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에도 협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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