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를 통해 극단적인 고사양 대신, 사용자 경험 중심의 핵심 기능만 담은 전략을 내세웠다고 강조했다. 카메라와 배터리 등 일부 사양 축소에 대한 우려를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향성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다.
5일 미국 IT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블레이크 가이저(Blake Gaiser) 삼성전자 미국법인 스마트폰 제품관리 디렉터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 S25 엣지에 대해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고,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은 제공하지 않는 '골디락스(Goldilocks)'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울트라와 플러스 사이 사용자층을 겨냥한 모델이다. 가이저 디렉터는 "울트라와 플러스 사용자 사이에는 큰 화면은 선호하지만 S펜은 필요 없고, 플래그십 카메라는 원하면서도 울트라처럼 무겁고 두꺼운 건 원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며 "고성능 플래그십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볍고 세련된 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가이저 디렉터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플래그십 성능을 그대로 유지한 점을 갤럭시 S25 엣지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단순한 경량화 모델이 아니라 삼전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장 세심하게 균형을 맞춘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갤럭시 S25 엣지를 플래그십 제품으로 생각한다"며 "무게와 두께를 대폭 줄이면서도 고객에게 정말 중요한 내구성, 칩셋 성능, 플래그십 2억 화소 카메라 등 중요한 요소들은 타협하지 않는 새로운 혁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mm, 무게 196g으로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하고 가볍지만, 티타늄 프레임과 고강도 세라믹 글래스를 사용해 내구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발열 제어를 위해 플러스 모델보다 더 큰 베이퍼 챔버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사양 면에서 3배 망원 카메라가 제외된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실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줌 배율에 집중, 0.6배~3배. 범위 내에서 최적의 사진 품질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또 칩셋에 내장된 인공지능(AI) 인식 기술을 활용해 촬영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AI 기반 이미지 보정을 통해 선명하고 완성도 높은 사진을 제공하도록 했다는 게 가이저 디렉터의 설명이다.
배터리 용량 역시 갤럭시 S25 기본 모델보다 작아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효율적인 전력 관리 기술을 적용해 하루 종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설계했다. 실제 테스트 결과 갤럭시 S25 엣지는 이전 모델인 S24 기본 모델보다 더 안정적인 성능을, S25 기본 모델과도 비슷한 수준의 배터리 지속 시간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이저 디렉터는 "모든 구성 요소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손에 쥐었을 때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며 "위아래로 무게가 쏠리지 않도록 꼼꼼하게 설계했다"고 전했다.
이어 "갤럭시 S25 엣지는 단순히 부품을 덜어낸 얇은 폰이 아니라 처음부터 '절충 없는 슬림 폰'을 목표로 설계한 제품"이라며 "결국 스마트폰은 손에 쥐고 써보는 경험이 가장 중요한데 사양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직접 써보면 왜 이 구성이 '딱 좋은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