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양산' 앞둔 기아 카자흐스탄 공장, 인력 채용 난항…결국 로봇 손 빌린다

내달 시범 가동·10월 양산…1500명 인력 채용 난항
용접·도장 라인 58% 자동화…로봇 70대까지 늘린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기아가 카자흐스탄에 건설 중인 제2공장이 오는 10월 본격 양산을 앞두고 인력 부족에 직면했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지만 현장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워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카자흐스탄 경제지 '인비즈니스(inbusiness)'에 따르면 기아는 카자흐스탄 정부 공인 온라인 취업 플랫폼 '엔벡(enbek)'을 통해 목표로 한 총 1500명의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용접공, 창고관리원, 전기설비 기술자, 품질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종에서 구인을 진행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부족해 채용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기아는 무경력자도 채용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자체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필요 시 한국 연수도 검토 중이다. 공장이 위치한 코스타나이주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인 토빌, 루드니 등 주변 지역까지 인력 모집 범위도 넓혔다. 통근 차량과 무료 급식, 사내 행사 등 복지 혜택도 제공하고 있지만 인력난 해소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을란 툴레타예프(Erlan Tuletayev) 기아 카자흐스탄 공장 개발·사업 지원 담당 이사는 "우리는 지역 내 대학교 및 전문대학과 협력 중이며, 카자흐스탄 전역의 교육기관과도 함께하고 있다"며 "경력이 없는 사람도 채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자체 교육 센터도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신공장은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로봇만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용접·도장·조립 외의 주요 업무에는 여전히 숙련된 기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41대의 용접 로봇이 설치 완료됐으며, 도장 공정에도 14대의 로봇이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이들 로봇은 용접 및 도장 라인에서 전체 공정의 약 58% 자동화를 담당한다. 향후 70대까지 로봇 투입을 확대해 생산 효율성과 환경 친화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2023년 10월 카자흐스탄 제2공장을 착공했다. 총 2억 달러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7만 대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은 CKD(반조립) 방식으로 조립된다. 내달 첫 시범 차량을 생산한 뒤 오는 10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초기 생산 모델은 쏘렌토, 2026년부터는 스포티지가 추가된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작년 4월과 9월 두 차례 공장 현장을 직접 찾아 기아 측으로부터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부품 현지화 및 기술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9월 19일 참고 기아 카자흐스탄 공장 내년 7월 시범 생산…10월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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