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광고 심의기구,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AI 기능 소비자 오해" 수정 권고

美 NAD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플러스 광고 소비자 오해 소지"
AI 기능 강조 표현 중복 혼동 지적…삼성전자, 자진 변경 수용
삼성전자 북미법인 웹사이트 광고 문구 대상…NAD 자체 조사 결과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광고 심의기구로부터 자사 비스포크 냉장고 광고에 포함된 인공지능(AI) 기능 관련 문구를 수정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AI 기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삼성전자는 일부 문안을 자진 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1일 미국의 민간 자율 광고심의기구인 BBB 내셔널 프로그램 산하 '전국광고심의기구(NAD)'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심의 결과를 통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냉장고 관련 광고 중 일부 표현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며 수정 또는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NAD는 자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광고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삼성전자에 질의서를 발송했고, 양측이 협의를 거쳐 관련 문구를 수정키로 했다.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광고 문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플러스 냉장고를 선보이며 '업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냉장고(the industry’s smartest fridge)'라는 표현을 사용해 제품의 스마트 기능과 AI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해왔다.

 

NAD는 '업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냉장고'라는 표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문구가 AI 기능 전반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비교 우위의 주장으로 소비자에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스마트'와 'AI'라는 용어를 혼용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가 스마트 기능(연결성)과 AI 기능을 동일한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오해의 소지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는 NAD의 지적에 동의하고, AI 기능과 스마트 기능이 혼동되지 않도록 일부 표현을 자진 수정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NAD는 해당 표현에 대해 별도의 실질적 판단 없이 삼성의 수정 계획을 수용하고 심의를 종결했다.

 

NAD는 삼성이 광고한 AI 에너지 모드 관련 '에너지 사용량 최대 10% 절감' 등의 표현은 근거 자료에 기반한 주장이라고 보고 해당 에너지 절감 광고 문구는 수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에너지 절감 기능이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통해 제어된다는 점은 광고에서 더 명확히 전달될 필요가 있다며 표현 방식의 개선을 권고했다.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와 뷰 인사이드(View Inside) 기능 관련 광고 문구에서도 과장 또는 오해 소지가 있는 표현이 발견돼 삼성전자 일부 문구를 중단하고 영구적으로 수정하기로 약속했다. NAD는 이를 자진 이행으로 보고 별도의 추가 심의 없이 절차를 마무리했다.

 

또 삼성전자 냉장고 페이지에 올라온 소비자 리뷰 중 일부는 보상을 받고 작성된 리뷰임을 '인센티바이즈드 리뷰(Incentivized Review)' 배지를 통해 명확히 표시하고 있어, 이는 연방거래위원회(FTC)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NAD는 삼성의 투명한 리뷰 관리 방식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했으며, 인센티브 리뷰가 전체 평점에 포함된다는 추가 공개는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NAD의 심의 절차에 성실히 임했고, 결정 내용을 준수할 것"이라며 자사의 AI 기술을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광고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NAD는 미국 BBB 내셔널 프로그램 산하의 민간 광고 자율심의기구로, 광고의 진실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준 마련을 담당한다. NAD는 기업 간 분쟁뿐 아니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도 광고를 심의하며, 결정은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미국 내 광고 산업에서 높은 영향력을 지닌 규제 장치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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